우리銀·OK저축銀, 스포츠가 '효자'

우리銀 한새농구단 3연패
특판 정기예금 8천억 완판
OK저축銀 배구 우승 코앞
관련적금 1498억원 판매
  • 등록 2015-03-31 오후 5:46:41

    수정 2015-03-31 오후 6:46:53

[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스포츠에서의 승부는 냉정하다. ‘이기거나, 지거나...’

은행, 보험사 등 금융권이 ‘작은 공’에 울고 웃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각 금융회사가 구단주로서 후원하는 배구, 농구단 등이 정규리그에서 이길 경우 유무형의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지만 질 경우엔 얘기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최근 여자 프로농구 3연패를 달성한 우리은행과 창단 2년 만에 우승을 눈앞에 둔 OK저축은행 임직원들의 얼굴에 웃음이 가시질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스포츠 전쟁에서 승리한 기쁨을 만끽하고 있어서다.

우리은행, 한새농구단 3연패..특판정기예금 8000억원 완판

우리은행 한새농구단은 최근 벌어진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2014-2015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KB국민은행을 3:1(5전3승제)로 꺾고 통합우승을 거머쥐었다. 시즌 우승기록으로는 3연패로 사상 두 번째다.
▲우리은행 한새농구단은 2014-2015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KB국민은행을 3:1(5전3승제)로 꺾고 통합우승을 거머쥐었다. 시즌 우승기록으로는 3연패로 사상 두번째다. 이광구 행장(가운데)과 임영희 선수가 우승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제공]
애초 스포츠 업계에서는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결승전을 예측했지만 지난해 정규리그 3위였던 KB국민은행이 결승전에 올랐다. KB국민은행은 홈인 청주 경기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겸 국민은행장과 전 임원이 참석해 응원할 정도로 이번 경기에 기대를 모았었다.

우리은행 역시 이광구 행장을 포함한 임직원 모두가 응원에 나서는 등 전력을 쏟았다. 우리은행은 이번 정규리그 3연패 달성으로 스포츠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봤다. 매 경기 TV 중계를 포함한 로고 노출 등으로 우리은행의 이미지 개선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는 평가다. 앞서 우리은행이 이번 시즌승리와 3년 연속 통합우승을 기원하는 ‘위풍당당! 우리한새 정기예금’은 8000억원이 완판되는 흥행을 거뒀다. 이 상품은 지난해 11월부터 1차분 3000억원, 2차분 2000억원, 3차분 3000억원 한도로 판매됐으며 이번 통합우승으로 연2.3%~연2.4%의 금리가 각각 확정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의 여자프로농구단의 연고지인 춘천 경기가 열릴 때면 전 행장들을 초청해 응원할 만큼 임직원 사기 진작에 도움이 되고 있다”며 “이번 3연패를 달성한 여세를 몰아 마케팅에 전력을 쏟아 성공적인 민영화를 달성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OK저축은행, 창단 2년만에 프로배구 우승 기대...정기적금 1498억원 판매

프로배구에서는 OK저축은행이 이변을 일으키며 스포츠 마케팅 효과를 실감하고 있다. 실제 OK저축은행은 지난달 3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V리그 챔피언결정(5전3승제) 2차전에서 삼성화재를 3:0으로 이겼다. 한 번만 더 이기면 창단 2년 만에 정상에 오른다. 역대 챔프전에서 1·2차전을 모두 이긴 팀은 모두 우승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OK저축은행하면 남자배구를 떠올릴 정도로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며 “특히 지난해 10월말부터 판매된 스파이크 OK정기적금은 지난 1월말 판매만료 시점까지 1498억원(1만 253좌)의 실적을 거뒀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삼성화재 연고지인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V리그 챔피언결정(5전3승제) 2차전에서 OK저축은행 송명근 선수가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OK저축은행은 이날 경기에서 삼성화재를 3:0으로 이겼다. OK저축은행은 오늘(1일), 3일, 5일 열리는 경기중 한 번만 더 이기면 창단 2년만에 정상에 오른다. [사진=OK저축은행 제공]
OK저축은행이 지난해 10월말 내놓았던 스파이크 OK정기적금은 프로배구단이 승리하면 가산금리가 붙는 독특한 상품이다. 상품구조는 기본금리 3.8%에 OK저축은행 배구단의 경기관람티켓을 소지한 팬이 영업점을 방문하면 0.6%포인트 추가 우대 금리를 적용하고 배구단 연고지인 안산지점에서 가입할 경우엔 0.2%포인트를 추가로 제공한다.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았기 때문에 판매 기간 동안 OK저축은행 지점에는 이 상품에 가입하기 위한 대기행렬이 한 때 200명에 달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오늘(1일)과 3일, 5일 열리는 경기중 한 번 이기면 OK저축은행이 우승하게 된다”며 “이번 경기에서 우승하게 되면 0.5%포인트의 추가 우대금리가 적용돼 안산지점 가입고객은 최고 연5.6%, 이외 지점에서 가입한 고객은 최고 연5.4%의 확정 금리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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