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달 들어 삼성엔지니어링은 13.29% 올랐고 GS건설도 13.17% 상승했다. 현대산업개발과 현대건설이 11~12% 수익률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대우건설, 삼성물산, 대림산업도 5~9%대 상승률을 보였다.
이처럼 건설주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데에는 일단 국내 주택시장 회복 기대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전월세값 급등에 실수요자들이 주택 마련에 나서면서 주택시장에는 온기가 돌고 있다. 여기에 부동산 3법 통과 이후 투자목적의 매수도 가세한 모습이다.
부동산시장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경매시장도 뜨겁다. 2013년 70%대에 머물던 서울 법원경매 낙찰가율은 작년 하반기부터 80%대 후반으로 올라섰고, 특히 강남 지역 낙찰가율은 지난달 103.6%까지 높아졌다.
건설사들의 골칫거리였던 미분양 아파트는 빠른 속도로 해소되고 있다. 12월 미분양 주택은 4만세대로 전년대비 34% 줄었고, 이달 전국 1순위 청약 경쟁률도 10대1을 기록할 정도로 순항하고 있다. ‘미분양 부담’으로 불렸던 김포 한강신도시에서는 최근 1년 새 미분양이 60% 이상 나갔고 인천 청라나 경기도 광교 등에서도 쌓여 있던 미분양 아파트가 줄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등 해외 사업비중이 높은 건설주 강세에 대해 일각에서는 고개를 갸우뚱하기도 하지만, 기대가 없지는 않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월 해외 건설 수주액은 60억달러로 작년 같은 달에 비해 61% 증가했다. 중동 발주는 국제 유가 하락으로 주요 프로젝트 입찰이 잇달아 연기됐지만, 중남미와 아시아에서 수주를 따내면서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린 것이다. 중동 지역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광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유가는 반토막 났지만 중동지역 건설 발주는 아주 보수적으로 추정해도 33% 감소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플랜트, 인프라 등 전방위적으로 발주가 꾸준히 이뤄지면서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 기대감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