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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외국인 투자자가 26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매도하며 역대 최장 기록을 새로 썼다.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가 팔아치운 삼성전자의 주식 규모는 11조 884억원에 이른다.
16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46%(1500원) 내린 5만 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6만전자’를 회복한 지 이틀 만에 다시 5만원대로 내려앉았다. 전날 밤 네덜란드 반도체 설비기업인 ASML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내놓은 내년 전망에 미국 반도체주가 일제히 급락한 영향이 컸다. ASML발 실적 쇼크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5.3% 하락하기도 했다.
또한 미국 정부가 안보 우려를 이유로 특정 국가에 대한 인공지능(AI) 칩 수출 제한을 고려한다는 소식도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 이날만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전자를 2734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26거래일간 삼성전자 ‘팔자’에 나서며 이들의 지분율은 56.07%에서 53.21%까지 낮아졌다. 이 기간 삼성전자의 주가는 7만 4400원(9월 2일 종가)에서 20% 이상 하락했다.
앞서 외국인은 지난 2022년 3월 25일부터 4월 28일까지 25거래일간 삼성전자를 순매도한 바 있다. 당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일어나면서 글로벌 공급망이 교란되고 물가가 급등했다.
김용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반도체 업황 피크아웃 논쟁에 삼성전자의 산업 지배력과 경쟁력 약화, 실적 불확실성 심화라는 삼중고 국면에서는 외국인 투자자의 수급 대응이 당분간 ‘중립’ 이하의 경로를 따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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