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호재로 들썩였던 일부 지역들이 최근 매수 문의가 끊기면서 하락 거래가 늘어나고 있다. 단기 급등에 따라 당분간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넷째주 의왕시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달대비 0.06% 하락했다. 1월 둘째주 하락세로 돌아선 이후 16주째 약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의왕시의 경우 지난해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지난해 한 해 누적 상승률만 38,02%에 이른다. 지난해 6월 GTX-C노선 정차역으로 인덕원역을 포함시킨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자 집값이 급등하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뜨겁게 달아오른 집값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거래절벽 현상과 맞물려 차갑게 식어가고 잇다.
실제로 수억원 떨어진 실거래가도 속출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의왕시 포일동 인덕원 푸르지오 엘센트로 전용면적 84.98㎡가 지난달 11일 12억5000만원(17층)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6월 16억3000만원(25층)보다 4억원 가량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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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같은 평형대 아파트는 직전 거래가보다 1억~2억원 떨어진 14억~15억원 수준에 형성돼 있다. 최근 12억5000만원에 거래된 이후 호가를 내린 매물이 늘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GTX호재를 타고 집값이 상승했던 다른 지역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 2월 정부는 GTX-C노선에 왕십리·인덕원·의왕·상록수역 등 4개역을 추가하는 내용을 확정 발표했다.
당시 상록수역에 가까운 안산시 상록구 본오동 월드아파트의 경우 2월 말 전용면적 38㎡가 4억5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썼다. 9일만에 직전 거래가(3억8000만원)대비 7000만원 올랐다. 하지만 지난달 19일 이보다 더 큰 면적인 전용 44㎡가 3억원(1층)에 거래됐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지난해의 경우 GTX호재와 서울 집값과 갭메우기, 2030세대 영끌까지 더해지면서 이들 지역의 집값이 단기간에 급등했다”면서 “그러다 보니 이들 지역은 대출 규제 강화, 금리 상승에 대한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큰 지역이다. 집값 상승 피로감과 맞물려 당분간 조정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