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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일경 기자] 윤석열(59·사법연수원 23기) 검찰총장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불발에도 청와대가 재가 방침을 공식화한 가운데, 윤 후보자의 3년 후배인 서울대 법과대학 82학번들이 `공격과 수비`에 나섰다. `윤석열 불가론자`인 나경원(56·24기)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조국(54) 청와대 민정수석이 당사자들이다.
서울대 출신 법조인들 사이에선 숫자 82 발음을 따 `파리떼`라는 별명으로 통한다. 1982년 서울대는 유난히 붐볐는데 전년도에 본고사가 폐지되고 대입 학력고사가 도입되는 등 입시 제도가 크게 바뀌면서 지원자가 미달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에 졸업 정원의 130%를 선발하며 유례를 찾기 힘들만큼 많은 신입생이 한꺼번에 들어왔다. 법조계 한 고위인사는 “학생 때도 말이 많았던 파리(82)떼들이 윤 후보자의 적격성 문제를 놓고 맞붙은 셈”이라고 촌평했다.
서울대 법대 79학번 중 두 번째 수장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하면 윤 후보자는 서울대 법대 79학번 가운데 김수남(59·16기) 전 총장에 이어 두 번째로 검찰 수장 자리에 오르게 된다. 검찰총장 임명에는 국회 동의가 필요하지 않아 청문보고서 채택 여부와 상관없이 16일께 재가(栽可)될 가능성이 높다. 문무일 검찰총장이 오는 24일 퇴임한 뒤 25일로 넘어가는 0시를 기해 새 총장의 공식 임기가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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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학번 중 현직 검사는 윤 후보자만
서울 법대 79학번 중 현재는 윤 후보자만 검찰에 남아있다.
김 전 총장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2017년 5월 임기 만료를 7개월 남겨둔 시점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대학 시절부터 김 전 총장과 절친인 공상훈(19기) 전 인천지검장은 그 이듬해인 작년 6월 조직을 떠났다. `공안통`인 공 전 검사장은 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와 서울서부지검장을 지냈다. 대구고를 나온 까닭에 청구고를 졸업한 김 전 총장과 대구·경북(TK) 동향인데다 법대 동창이다.
윤 후보자는 남기춘(15기) 전 서울서부지검장과 각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남 전 검사장은 만 23세인 1983년 사법시험에 합격, 법대 동기생 가운데 제일 먼저 검사가 됐다. 윤 후보자와 비교하면 무려 9년 빠른 셈이다. 남 전 검사장과 함께 소년 등과한 석동현(15기) 전 서울동부지검장, 윤 후보자처럼 `늦깎이` 임용된 이완규(23기) 전 인천지검 부천지청장 역시 서울 법대 79학번이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윤 후보자가 법대 재학 당시 휴가 중인 해병대 병사 3명과 맞붙어 모두 제압한 뒤 무릎을 꿇리고 훈계한 일화는 유명하다”면서 “강골 검사 기질은 본래 타고난 성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