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이 체육관에 들어서자 한 실종자 가족이 울면서 “우리 애가 차가운 데 갇혀있는데 살려달라”고 울부짖었다. “여기를 어디라고 와. 여기 오지 말고 (현장에서) 지휘하라고”라고 고함을 지르는 사람도 있었다.
이 과정에서 취재진이 몰려 박 대통령의 입장이 지연되자 실종자 가족들은 기자들에게 물병을 던지며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가족들을 만난 자리에서 “밤잠을 한숨도 못 주무셨을텐데 얼마나 걱정이 크셨을까요. 뭐라고 위로의 말씀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정부가 동원할 수 있는 자원과 인력을 동원해 수색에 최선을 다하겠다. 어떤 위로도 될 수 없을 정도로 안타깝고 애가 타고 참담하겠지만 구조소식을 기다려주기 바란다”고 위로했다.
박 대통령은 승선자 명단 확보와 구조작업 현황판 설치 등의 요구에 대해서도 “가족들이 얼마나 답답하시겠느냐. 잠수하러 내려가서 어떻게 됐는지 자세하게 알려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현장도 최선을 다하지만 가족도 알아야 한다. 애가 타고 미칠 거 같은 이분들에게 알려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답변했다.
실종자 가족들이 믿지 않는 반응을 보이자 박 대통령은 “지금 여러분과 얘기한 게 지켜지지 않으면 여기 있는 사람 모두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며 해양수산부 장관, 해양경찰청장 등에 대한 경질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안심시켰다.
박 대통령은 한 실종자 가족이 “사고 생존자들로부터 휴대전화 문자메시지가 왔다. 살아 있는 사람은 살려야 하니 명령을 좀 내려 달라”고 하자 “현장의 모든 사람들에게 ‘가족들이 얼마나 애가 타겠냐. 그들을 생각해 최선을 다해 달라’고 말했다”면서 “이게 바로 ‘명령’이다”라고 말했다.
한 실종자 가족이 박 대통령에게 전화번호를 알려주면서 “오늘 말씀하신 게 지켜지고 있는지 확인 전화를 달라”고 요구하자 박 대통령은 전화번호를 받아적으면서 “전화를 하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이 퇴장할 때도 일부 실종자 가족들은 야유를 보내거나 고함을 질렀다. 일부 학부모는 “내 아이를 살려내라”고 오열하며 통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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