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위안화, 16개월래 최저 '뚝'…역내 달러당 7.34위안

트럼프 대중 관세 부과로 中성장 제한 우려 반영
"인민은행, 수출 영향 상쇄하려 위안화 약세 유지"
인민은행 대처 따라 위안화 대량 매도 가능성
  • 등록 2025-01-08 오후 5:20:40

    수정 2025-01-08 오후 5:20:40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달러화 대비 중국 위안화 가치가 16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정책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다.

(사진=AFP)


8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미 달러화 대비 위안화 역내 환율은 전일대비 0.1% 상승한 7.34위안을 기록했다.(위안화 가치는 하락) 이는 2023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오는 20일 트럼프 당선인 취임 후 대중 관세 부과시 중국 경제 성장이 제한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탓이다.

FT는 “고정환율에도 불구, 중국 인민은행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상쇄하기 위해선 위안화를 약화시킬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견해가 (시장에) 반영됐다”며 “수출은 중국이 약한 국내 소비 수요 속에서도 경제 성장을 유지하는 버팀목”이라고 설명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고용·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 데이터가 강세를 보이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존 예측보다 금리를 더 느리게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강화한 것도 위안화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는 진단이다. 중국은 디플레이션 압력에 맞서기 위해 통화정책을 완화하고 있다.

BNP파리바은행의 대중국 외환 및 환율 전략 책임자인 주 왕은 “위안화 매도 압박은 본질적으로 트럼프 당선인의 무역정책을 반영한 것”이라며 “인민은행은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을) 기다려보려는 입장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민은행의 환율 조정이 조금이라도 완화할 경우 위안화는 대량 매도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FT는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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