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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이날 미 국립 눈·빙하 데이터 센터는 지난 15~17일 그린란드의 기온이 예년보다 약 5~6℃ 높아진 16℃ 안팎까지 올랐다며, 이 때문에 60만톤의 빙하가 녹아내렸다고 밝혔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일부 주민들은 반바지를 입고 외출해 배구 등 공놀이까지 즐긴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녹아내린 빙하의 물로 미 웨스트버지니아주(州) 전체를 1피트(약 30.48㎝) 높이로, 또는 올림픽 수영 경기장 720만개를 가득 채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웨스트버지니아주의 면적은 우리나라 전체 면적의 약 62% 크기다.
지구촌 곳곳이 폭염 등 이상 고온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과학자들은 대규모 빙하가 녹아내린 2019년의 사례가 올해에도 반복될까 우려하고 있다. 당시 5320억톤의 얼음이 녹아 바다로 흘러들어갔고, 지구 전체 해수면이 영구적으로 1.5㎜ 상승했다.
해수면이 상승하면 해안 침식을 가속화하고, 호우시 침수 가능성을 높이게 된다. 이는 각종 인프라 손상, 농경지 유실, 생태계 변화 등으로 이어져 대규모 경제적 손실을 야기한다. 최근 호주, 브라질 등의 기록적인 폭우 및 홍수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코펜하겐 대학 닐스 보어 연구소의 기후학자인 아슬라크 그린스테드는 “너무 따뜻해 스키 장비를 갖춘 비행기가 착륙하지 못할 정도”라며 “기온이 이처럼 높아진 건 명백하게 지구 온난화와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