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가전 시장에서는 중·노년층인 5060세대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기존 중·노년층은 신(新)가전이나 정보기술(IT)·모바일기기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 경향이 짙었다. 직접 관심이 있어 구매하기보단 자녀들로부터 선물을 받거나 그마저도 안마기·의료기기와 같은 이른바 ‘효도가전’ 수요층으로 머무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엔 무선청소기부터 스마트워치, 와인셀러, 커피머신 등 다양한 가전에 직접 관심 갖고 소비 행위를 하는 고객으로 거듭났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금융사들이 주목하고 있는 ‘쏠드족’이 가전 시장에서도 중요한 타깃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 쏠드족이란 ‘스마트+올드(Smart+Old)’의 줄임말로, 디지털·언택트 시대에 발 빠르게 적응하며 건강과 경제력을 바탕으로 사회생활을 지속하는 ‘스마트’한 시니어를 뜻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 3월 발표한 ‘2020 인터넷 이용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50대의 경우 작년 대비 인터넷 쇼핑 이용률이 16.1% 증가한 60.2%를 기록했으며, 60대의 경우 인터넷 뱅킹 이용률이 23.6% 증가한 50.5%로 전 연령층의 평균 증가폭(뱅킹 11.6%p↑, 쇼핑 5.8%p↑)을 크게 상회해 장년·노년층이 인터넷을 통한 경제활동에 본격적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호흡기 질환이나 위생에 예민해 청소에 관심이 많은 쏠드족에게 무선청소기는 안성맞춤의 아이템이다. 다이슨 V15 디텍트™는 10 마이크론 크기의 미세한 먼지를 눈으로 보고 흡입할 수 있도록 설계된 레이저와 먼지 입자의 크기와 양을 측정할 수 있는 피조 센서가 탑재돼 집안을 더 꼼꼼하고 구석구석 청소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아울러 최대 240 AW의 강력한 흡입력을 자랑하고 5단계 고성능 필터레이션 기술이 적용돼 0.3 마이크론 크기의 미세한 먼지와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99.99% 걸러낸다. 특히, 반려견과 함께 생활하는 노년층의 경우 함께 탑재된 ‘헤어 스크류 툴’을 사용하면 반려견 털이 청소기 헤드에 엉키지 않고 한 번에 청소가 가능하다.
|
코로나19 여파로 ‘홈술’ 시장이 커지면서 와인 시장도 급격히 성장했다. 최근엔 2030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가 크게 늘고 있지만, 기존 와인 시장의 주고객은 중장년층이었다. 이들에겐 와인셀러가 필수품이 돼가고 있다. 대용량 LG 디오스 와인셀러는 인버터 컴프레서가 탑재돼 진동과 소음을 줄여주는 것은 물론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시킨다. 전면 도어엔 3겹의 글라스를 적용해 외부에서 들어올 수 있는 자외선(UV)을 줄여줘 와인의 품질을 유지해준다.
삼성전자는 소비자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제품을 보관할 수 있는 소형 냉장고 ‘비스포크 큐브’ 냉장고를 출시했다. 이 냉장고는 5~18도까지 넓은 온도 대역을 1도 단위로 설정해 보관 품목을 최적화된 온도로 보관할 수 있다.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와인, 맥주는 물론 화장품까지 보관할 수 있다.
쏠드족은 전세계 6위권, 연간 7조원 시장 규모를 자랑하는 국내 커피 소비량을 견인하는 세대이기도 하다. 와인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로 ‘홈카페’ 수요가 늘면서 쏠드족도 커피머신 주요 소비층으로도 자리 잡고 있다. 이탈리아 브랜드인 ‘드롱기’ 커피머신인 EC230.BK은 커피 원두를 넣으면 자동으로 에스프레소·아메리카노·카페라테 등을 만들어 주는 반자동 제품으로, 드롱기만의 카푸치노 시스템으로 스팀과 공기, 우유를 최적의 비율로 조절해 풍성한 거품으로 완벽한 카푸치노를 경험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최근 MZ세대를 겨냥해 IT 기술과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제품 개발·마케팅 전략이 늘고 있지만, ‘쏠드족’도 가전 시장에서 중요한 타깃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특히 이들은 경제력을 바탕으로 디지털 시대에 발 빠르게 적응하는 만큼 향후 더 큰 수요층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