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보일러 의무화에‥경동나비엔 실적 '고공행진'

경동나비엔, 3분기 영업이익 228억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 늘어
콘덴싱보일러 판매 비중 늘며 실적 견인
북미·러시아 등 해외시장 매출도 '껑충'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일반 소비자 공략, 실적 극대화"
  • 등록 2020-11-17 오후 3:57:13

    수정 2020-11-17 오후 3:57:13

[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경동나비엔(009450)이 ‘친환경보일러 의무화’ 바람을 타고 연이은 호실적을 거두고 있다. 국내에서는 일반보일러 대비 단가가 높은 친환경 콘덴싱보일러 판매 비중이 대폭 늘었고, 해외시장에서는 보일러·온수기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전체 실적 증가를 견인했다.

17일 경동나비엔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228억1400만원으로, 전년 동기(91억8900만원) 대비 148.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102억7300만원으로 15.5% 올랐다.

경동나비엔은 지난 2분기에도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4% 늘면서 봄·여름철 보일러 비수기에도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지난 4월 친환경보일러 설치 의무화 이후 콘덴싱보일러 판매 비중이 40%대에서 70~80%대까지 늘어났다”며 “콘덴싱보일러는 일반보일러 대비 단가가 20~30만원가량 높기 때문에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주력 해외시장인 북미와 러시아 지역에서도 호조를 이어갔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이 지속하면서 고객들이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고, 보일러나 온수기 등 가전 교체수요가 늘어나 판매량이 늘어났다는 게 경동나비엔 설명이다.

실제로 경동나비엔 미국법인(Navien Inc.)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 769억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973억원으로 26%나 증가했다. 러시아 법인(NAVIEN RUS LLC) 매출도 지난해 3분기 150억원에서 올해 183억원으로 20%가량 늘었다.

이 같은 국내·외 고른 성장세에 힘입어 경동나비엔은 본격적인 보일러 성수기인 겨울철을 맞아 마케팅 총력전으로 실적 극대화에 나섰다.

최근 경동나비엔은 패션 브랜드 스파오와 발열내의 ‘웜테크’를 활용한 공동 마케팅을 시작했다. ‘아버님 댁에 보일러 놔드려야겠어요’라는 경동나비엔의 유명한 광고 문구를 응용해 ‘아버님 댁에 웜테크 놔드려야겠어요’라는 재치있는 문구를 스파오 매장 곳곳에 내걸어 소비자 이목을 끌었다.

편의점 CU와는 보일러 온도조절기 디자인을 적용한 핫팩 6종을 선보였다. 소비자 호응이 이어지면서 장갑, 귀마개, 마스크 등 방한용품 추가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또한 온수매트 브랜드 ‘나비엔 메이트’ 신제품 2종을 출시하고 ‘광고계 블루칩’으로 떠오른 가수 임영웅을 모델로 내세웠다. 지난 2016년부터 전속 모델로 활동해 온 배우 유지태와 함께 ‘듀얼 모델’ 전략으로 다양한 연령층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친환경보일러 의무화로 보일러 시장이 커지면서 B2B(기업 간 거래) 분야 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 대상 마케팅 역시 점점 중요해지는 추세”라며 “마케팅 채널을 다양화해 보일러뿐만 아니라 온수매트, 청정환기시스템 등 ‘쾌적한 생활가전’으로 실적을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경동나비엔 미국 법인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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