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엔터테인먼트 청약 마지막 날인 6일 오전, H증권사 입구에서 만난 김 모(75·여) 씨는 옷을 잔뜩 여민 채 이같이 말했다.
|
이날 청약을 위해 직접 증권사 본·지점을 방문한 투자자는 대부분 고령이었다. 구체적인 청약 규모는 밝힐 수 없다는 정 모(80·여) 씨는 “요즘 대부분 온라인으로 청약하면 수수료도 깎아주고 그러는데 노인들은 도통 모르니 직접 발로 뛸 수밖에 없지 않겠나”며 “공모주 투자로 몇 번 벌어보니 이자수익보다 낫더라”고 말했다. 그는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는 주가 하락하기 전에 진작에 팔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주관사마다 다른 청약 계좌 개설 기간으로 혼란을 겪은 투자자도 있었다. NH투자증권 여의도 본점에서 만난 회사원 정 모(45·남) 씨는 “점심시간 잠깐 짬내서 왔는데 NH투자증권은 청약하려면 일반계좌 개설이 사전에 이뤄져야하는 지 몰랐다”라며 발걸음을 돌렸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예전부터 기존 고객을 우대하는 차원에서 청약 기간 내 신규 계좌 개설을 통한 참여가 불가능했었다”고 설명했다. 청약에 참여할 땐 증권사마다 다른 신규계좌 개설기간 등을 눈여겨 봐야 하는 이유다.
한편 이날 모인 증거금(전체 청약금의 절반)은 약 58조4236억원으로 카카오게임즈(58조5543억원)에 이은 역대 2번째 규모를 기록, SK바이오팜(30조9899억원)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