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기다렸다" 쏘렌토HEV 계약 재개 첫날 3천대 몰려

2월 사전계약 시작했으나 가격고지 오류로 계약 중단
가격인상분 143만원 중 회사 90만원 부담키로 결정
3534만~4162만원..개소세 효과로 실제 가격 낮아져
싼타페HEV 제값 받기 위해 내년 출시 가능성
  • 등록 2020-07-09 오후 5:01:56

    수정 2020-07-09 오후 5:01:49

기아자동차 쏘렌토 터보 하이브리드 그래비티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지난 2월 사전계약을 시작했다 친환경차 세제혜택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계약을 중단했던 쏘렌토 하이브리드가 결국 가격 소폭 조정하며 5개월만에 계약을 재개했다. 오랫동안 기다린 만큼 고객 반응은 뜨거웠다. 계약 재개 첫날 오전에만 계약건수가 3000대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자동차(000270)는 9일부터 4세대 쏘렌토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의 계약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하이브리드 SUV에 대한 시장의 수요과 기 출고 고객들의 높은 만족도 등을 종합 고려해 계약 재개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지난 2월 20일 사전계약을 시작했으나 가격을 잘못 고지하면서 하루 만인 21일 고객사과와 함께 계약을 중단했다.

기아차에 따르면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의 사전계약 가격을 고지하면서 친환경차 세제 혜택 대상에 포함되지 못한 점을 감안하지 않고 세제 혜택을 더해 가격을 책정했다. 원래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차량은 세금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쏘렌토는 정부의 에너지 소비효율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대상에 포함되지 못했다. 이 점을 고려하지 않고 세제 혜택을 받는다는 가정하에 세제 혜택 만큼 가격을 낮춰 고지한 것이다.

기아차는 이번에 계약 재재 결정을 하면서 가격에 대해 가장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환경차 세제 혜택으로 고객들이 받을 수 있는 세제 감면액은 개별소비세 100만원, 교육세 30만원, 부가세 13만원 등 총 143만원이다. 이를 가격에 다 포함하게 되면 각 트림별로 143만원씩이 인상돼야 한다.

기아차는 고객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상분 143만원 중 90만원 정도는 회사가, 나머지 40여만원을 고객이 부담하는 구조로 가격을 책정했다. 트림 별로 △프레스티지 3534만원 △노블레스 3809만원 △시그니처 4074만원 △그래비티 4162만원이다. 다만 2월 사전계약 당시보다 개소세율이 5%에서 3.5%로 낮아지는 바람에 실제 가격은 당시 잘못 고지했던 가격보다 더 낮아졌다.

기아차 관계자는 “쏘렌토 하이브리드가 친환경차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없어 가격을 불가피하게 조정했으나, 고객 부담을 최소화하고 보다 많은 고객들이 쏘렌토 하이브리드를 선택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계약 재개와 함께 하이브리드 전용 디자인 차별화 모델인 ‘그래비티’를 새롭게 선보였다. 시그니처 트림을 기반으로 완성된 쏘렌토 그래비티는 라디에이터 그릴 상단 몰딩과 루프랙, 서라운드 몰딩, 1열 도어 사이드 가니쉬 등 주요 외장 요소에 존재감이 느껴지는 블랙 칼라를 적용해 강인한 인상을 강화했다. 내장에는 볼스터부 볼륨감을 강조한 그래비티 전용 가죽시트를 적용해 세련되고 안락한 느낌을 담았다.

한편, 쏘렌토 하이브리드 계약이 재개됨에 따라 같은 플랫폼과 엔진을 사용하는 현대자동차 싼타페 하이브리드 출시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6월 출시된 싼타페는 당초 디젤과 함께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었으나 쏘렌토 하이브리드 사태로 인해 출시를 연기했다.

따라서 쏘렌토 하이브리드 판매 분위기에 따라 출시 시점이 앞당겨질 수도 있다. 다만 쏘렌토가 제값을 받지 못하고 가격을 책정한 만큼 싼타페는 제값을 받기 위해 아예 연식변경으로 내년에 출시할 가능성도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싼타페 하이브리드 출시에 대해선 아직까지 거론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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