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덜컥, 자신이나 가족이 큰 병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으면? 머릿속이 하얘졌다가 정신이 깨자마자 백방으로 좋은 의사를 찾아다닐 것이다. 노심초사, 안절부절, 안개 속에서 길을 찾는 기분으로 온라인을 헤맬 것이다. 이처럼 충격에 빠진 환자나 가족의 고민을 풀어주는 스마트폰 앱이 나왔다.
건강 포털 코메디닷컴(이성주 대표)은 전국 의대 교수 대상의 설문조사를 중심으로 환자들의 평판을 반영, 78개 주요 질병군 별 베스트닥터 리스트를 정리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베닥’을 출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성주 대표는 “베닥은 7차례에 걸쳐서 연인원 3000여 명의 의대 교수들에게 설문조사한 결과를 가중치에 따라 합산했고 각종 환우회의 평가, 의사들의 학회활동, 각종 언론사의 조사결과 등을 반영한 국내 최대 규모 명의-환자 연결 플랫폼”이라고 소개했다.
설문조사에선 전국 의대 교수들에게 자신의 전공 분야에서 “가족이 아프면 어떤 의사에게 맡기고 싶은가?”를 물었다. 또 최근 3년 간 진료성과, 연구결과도 반영해서 대답하되, 자신이 소속한 병원 의사는 2명 이하로 제한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설문은 이 대표의 동아일보 재직 시절 세 차례, 코메디닷컴에서 네이버 중앙일보 등과 공동으로 네 차례 실시됐다. 베닥은 이에 따라 선정된 전국 명의 2400여 명의 학력, 경력, 진료시간 등을 한눈에 볼 수 있고, 예약까지 가능토록 했다.
이 대표는 “베닥의 질환별 베스트닥터 리스트는 지금 가장 신뢰성 있는 의사 추천리스트이지만 절대적이지는 않다”고 말했다. 의대 교수들이 경륜 있는 의사들을 추천하는 경향이 있어 ‘젊은 명의들’이 빠졌을 가능성이 있고, 질병군 별로 추천을 받다보니 특정한 세부분야에서 특출한 의사가 누락됐을 수도 있다는 것. 환자와의 궁합 가능성, 의사의 친절도, 설명능력, 대기시간 등도 100% 반영할 수 없었다.
이 대표는 “이들 한계의 많은 부분은 ‘환우방’을 통해 보완했다”면서 “동병상련의 환자와 보호자가 서로 의사에 대한 여러 정보를 교류케 했으며 환자들이 베스트닥터를 직접 추천하거나 평가하는 시스템으로 환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도움을 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그렇지만 정보와 고객편의성 등에서 부족한 게 적지 않다”면서 “기본적으로 고객과 함께 만들어 나아가는 집단지성 앱이기 때문에 부족한 점은 고객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적극적으로 보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성주 대표는 “질병군을 확대하고 의사의 세세부(細細部) 전공, 대기시간, 환자의 요구사항 등을 반영하고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의사들에 대한 각종 정보와 평판을 빅 데이터 분석해서 1년 내 환자 맞춤형 의사 추천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비전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