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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전국공공운수노조 아시아나항공지부와 아시아나항공 직원연대는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4차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서울의 최고 기온은 35도를 기록했다.
행사 시작 시간이 다가오자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이전 집회 때와 마찬가지로 검정 계열 옷 혹은 유니폼에 ‘가이포크스’ 가면을 비롯한 각종 마스크와 선글라스, 모자 등을 착용하고 속속 모여들었다.
참여 인원은 150여 명(주최 측 추산)으로, 지난 6일 첫 집회(200명)와 14일 3차 집회(300명) 때보다 소폭 줄었다. 저조한 참여로 행사도 당초 시각보다 30분 늦은 오후 7시 30분에 시작했다.
이날 집회는 ‘OZKA면(오죽하면) 이러겠니’라는 명칭으로 열렸다. ‘OZ’는 아시아나항공을, ‘KA’는 아시아나항공 내 지상여객서비스를 담당하는 협력사를 의미한다.
기내식 대란 사태 이후 하청업체 KA의 급여 등 처우 문제도 함께 불거지면서 이날 처음 함께 집회를 진행했다. 앞서 지난 14일 청와대 분수대 앞 3차 집회 땐 대한항공 직원연대와 처음으로 연대집회를 열기도 했다.
이어 심규덕 아시아나항공 노조위원장의 “오늘은 회사를 규탄하기 보다 어떻게 우리 회사를 바꿔 나갈 것인가에 대한 발언을 해달라”는 말과 함께 참여자들의 자유발언이 이어졌다.
첫 자유발언을 맡은 한 승무원은 “비행 시 VIP손님들의 짐을 나르는 등 잡일을 하느라 본연의 여객 서비스 업무를 못한다”며 “노조가 교섭하면 개선되는 게 많다. 망설이지 말고 용기 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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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집회 때와 같이 이날도 시민들의 참여는 이어졌다. 서울 은평구에 거주하는 천모(73)씨는 “TV 보도를 보다가 너무 분해서 나왔다”면서 “(사측의) 갑질이 개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 직원 등 1000명이 모인 카카오톡 익명 채팅방에는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직원들의 격려가 이어졌다.
지난 1~3차 집회에 모두 참석했다고 밝힌 한 승무원은 “오늘은 사정상 멀리서 응원하지만 마음은 광화문에 가 있다”며 “(날씨가) 더운데 다들 힘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른 승무원들도 “함께하지 못해 미안하다”는 메시지와 함께 현장 집회를 응원하는 메모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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