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교육 '대기업 방식'으로 바뀐다

삼성인력개발원 벤치마킹.."공직가치·소속감 교육강화"
  • 등록 2015-07-09 오후 4:56:32

    수정 2015-07-09 오후 7:07:42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인사혁신처(인사처)가 삼성 등의 인재교육 방식을 접목, 공무원 교육 방식을 전면개편한다.

김진수 인사처 인재개발국장은 9일 “공직가치 교육을 강화하는 쪽으로 공무원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꾸려고 한다”며 “소속 직원에게 프라이드를 갖게 하는 삼성 등의 인재개발 방식을 벤치마킹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사처는 국가직 대상 교육기관인 중앙공무원교육원(중공교) 커리큘럼부터 바꿀 계획이다. 앞으로 중공교에서 실무 교육은 줄이고 국가관·공직관·윤리관 등 공직가치와 리더십 관련 교육을 강화하는 게 주된 개편 내용이다.

현재 중공교는 백화점식 교육이 난립하고 있다는 게 인사처 판단이다. 삼성처럼 교육 허브 역할을 하는 중공교에서는 가치 중심 교육을, 32개 부처별 교육기관에서는 실무 교육을 하는 복안인 셈이다. 삼성의 경우 삼성인력개발원에서 회사 가치·소속감을 강조하는 교육으로 이른바 ‘삼성맨’을 만들고 각 계열사에서 실무교육을 진행한다.

지난 해 세월호 사건을 거치면서 공직자들에게 청렴성, 사명·책임감을 요구하는 여론이 많아지자, 인사처는 공직가치를 강조하는 교육방식을 검토해 왔다.

인사처는 공무원 교육훈련법의 명칭을 42년 만에 공무원 인재개발법으로 개명하고 중공교를 국가인재개발원으로 개편하는 법안을 지난 5월 국회에 제출했다. 이 법안이 9월 정기국회에서 통과되면 국가인재개발원은 △공직가치와 공직리더십의 연구·확산 △국가인재상 정립 등의 역할을 추가로 수행하게 된다.

이근면 인사혁신처장은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공직가치 교육을 강화하고 바람직한 공무원 인재를 양성해야 할 시점”이라며 “국가인재개발원을 청렴성, 전문성을 가진 공무원 정신교육의 메카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과천시 중앙공무원교육원(출처=인사혁신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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