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아들아…” 일본도 살인 피해자, 가족들 눈물 속 발인

1일 ‘일본도 살인’ 피해자 발인 진행
가족들 눈물바다…어린 아이들과도 작별
  • 등록 2024-08-01 오후 6:50:08

    수정 2024-08-01 오후 6:50:08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서울 은평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일본도를 든 이웃에 의해 사망한 피해자의 발인이 눈물 속에 치러졌다.

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오전 11시께 서울 은평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일본도 살인’ 피해자 김모(43)씨의 발인식이 진행됐다.

1일 오전 11시께 서울 은평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치러진 '일본도 살인' 피해자 김모(43)씨 발인식을 치른 유족들이 운구 차량 앞에서 슬퍼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기독교식으로 진행된 발인식에는 유족과 지인 30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이들은 김씨가 운구차에 실려 화장터로 향할 때까지 목 놓아 통곡했고 하염없이 눈물을 쏟았다.

갑작스레 남편을 떠나보낸 아내는 넋을 잃은 표정으로 허공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고, 아들을 잃은 모친은 우두커니 고인의 이름을 부르고 불렀다. 바닥에 주저앉아 울부짖는 유족도 있었다.

9살과 4살로 아직 어린 두 아들도 아버지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앞서 지난달 29일 오후 11시 30분쯤 은평구의 한 아파트 정문 앞에서 피의자 백모(37)씨가 날 길이 75㎝의 일본도를 휘둘러 같은 단지 주민이었던 김씨를 살해했다.

1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살인 혐의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에 출석한 피의자 백모씨.(사진=뉴시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부검 결과 김씨의 사인이 ‘전신 다발성 자절창(흉기에 의한 상처)에 의한 사망’으로 보인다는 구두소견을 냈다.

백씨는 잠시 담배를 피우러 나왔던 김씨에게 흉기를 휘둘렀으며, 김씨가 근처에 있던 아파트 관리사무실 쪽으로 가 신고를 요청한 이후에도 여러 차례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병원에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백씨는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가 지속적으로 나를 미행하는 스파이라고 생각해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또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 백씨는 “피해자에게 미안한 마음이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없습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피해자가 미행한다고 생각해 범행을 했는지 묻는 말엔 “네”라고 답했으며 마약 검사를 거부한 이유에 대해선 “비밀 스파이들 때문에 안 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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