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접촉 피한 정재호 주중대사, 총선 전날 영화시사회는 “준비 중”

‘갑질 논란’ 이후 대사 월례브리핑 취소 “일신상 사유”
1일 오전 반가, 주재관 대상 전체회의도 하루 미뤄
9일 주중 대사들과 한국문화원에서 영화시사회 예정돼
  • 등록 2024-04-01 오후 6:34:06

    수정 2024-04-01 오후 6:34:06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직원에게 직장내 갑질을 했다는 의혹 중인 정재호 주중국 한국대사가 예정됐던 일정들을 취소·연기하고 칩거에 들어갔다.

1일 주중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이날 정 대사는 일신상의 사유로 당초 진행할 예정이던 대사 월례 브리핑을 공사참사관 브리핑으로 대체했다. 정 대사는 이날 오전 반가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재호 주중국 한국대사. (사진=연합뉴스)


통상 중국대사는 매월 첫째주 월요일 베이징 특파원들과 정례 브리핑을 연다. 브리핑에서는 대사가 지난 한달 동안 주요 외교 행사와 현안 등에 대해 설명한다. 현장 질문은 받지 않는다. 대신 지난 주말까지 이메일을 통해 질문을 받고 대사가 이에 대해 답하는 형태로 질의응답이 이뤄진다.

대사관측은 ‘일신상의 사유’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지만 최근 일어난 정 대사의 갑질 의혹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당국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 주중 대사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 주재관은 이달초 정 대사를 갑질 명목으로 외교부에 신고했다.

한국일보와 한겨레 등은 지난 27일 정 대사가 해당 주재관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모욕적인 언행을 했으며 그는 정 대사의 발언을 녹음해 외교부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외교부측은 이와 관련해 “주중국대사관 관련 제보가 있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외교부는 우리부 직원의 갑질 등 비위행위 발생시 공정한 조사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 중”이라고 밝혔다.

정 대사가 신고를 당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주중 한국대사관측은 3줄짜리 입장문을 통해 “언론의 보도 내용은 일방의 주장만을 기초로 한 것”이라며 “사실관계 조사가 있을 예정이라고 하는 바 현 단계에서 구체적 언급을 삼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정 대사는 관련 논란이 불거진 후 언론 접촉이 일절 없는 상태다. 이날에는 월례 브리핑에 불참한 데 이어 매주 월요일마다 진행하는 전체회의도 연기했다. 전체회의는 다음날인 2일 다시 열기로 했지만 특파원과의 월례 브리핑은 아예 다음달로 미뤄지게 됐다.

정 대사는 올해 들어 1월에는 첫째주 월요일인 1일이 신정 휴일이어서 월례 브리핑을 열지 않았다. 4월에도 월례 브리핑을 열지 않아 올해 들어 진행한 월례 브리핑은 2월과 3월 단 두 차례다.

지난 2022년 8월 1일 취임한 정 대사는 미국 브라운대에서 중국사, 중국 정치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윤석열 대통령과 서울 충암고 동창이며 서울대 동문이기도 하다.

중국 현지에서는 왕이 외교부장(장관)을 비롯해 중국 고위급과 만남이 뜸하다며 불통을 지적하는 보도들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주중대사관측은 언론 보도 설명자료를 통해 “특파원이 인지하지 못했다고 한중간 의미 없는 협의가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반박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 대사가 앞으로 공식적인 대외 활동을 이어갈지는 알 수 없다. 이날 서울경제 보도에 따르면 정 대사는 총선 전날인 오는 9일 베이징 한국문화원에서 일부 국가 주중대사 약 10명을 초정해 영화 관람 행사를 열 예정이다.

정 대사가 월례 브리핑까지 불참하면서 언론과 접촉을 피한 가운데 친목성 행사를 강행할지에 관심이 모였다. 이와 관련해 대사관측은 “주중대사단 대상 영화시사회는 준비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노병은 돌아온다"
  • '완벽 몸매'
  • 바이든, 아기를
  • 벤틀리의 귀환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