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지애 박종화 기자]“세대 간 소통 노력이 늘수록 이해와 공감도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26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서울코엑스에서 ‘다양성: 다름이 아닌 다채로움으로’를 주제로 열린 제12회 이데일리 W페스타에서 ‘세대공감 토크쇼: 같은 시대, 다른 세대’ 세션의 패널들은 이같이 말하며 “세대 간 차이와 갈등이라는 단어로 단정 짓기 보단, 관용적인 태도로 다가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세대 간 이해를 높이는 방법으로 20대에서 50대까지 각 세대를 대표해 참석한 패널들은 공통적으로 ‘관용과 이해하려는 마음’을 꼽았다.
한국데이터정보사회연구소 이사장을 맡고 있는 이성배 MBC 아나운서는 “연구소 하는 연구영역이 바로 미디어다. 우리는 권력 분산에서 출발한 미디어가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개인에게 점차 그 권력이 분산되는 세상에 살고 있다”고 운을 떼며 “이러한 개인화가 다음 세대에 미치는 영향을 보면서 언론인으로서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그는 “세대 간 문제라고 단정하기 보단 개인의 관점에서 관용의 태도를 가지면 좋겠다”며 “나만이 옳다가 아니라 저 사람의 생각도 옳을 수 있다는 관점을 가지는 문제도 중요하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맑눈광(맑은 눈의 광인)’을 연기한 김아영 배우는 “상사의 지시가 납득이 안되더라도 대화 방식이 강압적이면 반발심이 일겠지만 이러이러 하다는 대화를 시도한다면 이해해보려는 노력을 할 것 같다”며 “서로를 이해하려는 시도 자체가 세대 간 차이를 좁히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듯 하다”고 말했다.
| 좌장을 맡은 방송인 박선영과 강윤성 영화감독, 배우 김아영, 유꽃비 롯데칠성음료 지점장, 이성배 MBC 아나운서가 2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12회 이데일리 W페스타’에서 ‘세대공감 토크쇼: 같은 시대, 다른세대’란 주제로 토론을 하고 있다.
‘다양성: 다름을 넘어 다채로움으로’를 주제로 열린 ‘제12회 이데일리 W페스타’는 이념, 계층, 세대, 다문화 등 사회 각 부문에서 갈수록 갈등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이 다름이 우리 사회를 다채롭게 빛낼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단 생각을 나누는 시간으로 꾸며진다.(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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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의 변화가 세대 갈등을 유연하게 받아들이도록 도왔다는 의견도 있었다. 영화 ‘범죄도시’와 드라마 ‘카지노’의 강윤성 감독은 “52시간제가 정착, 근로시간이 칼 같이 지켜지면서 이제 각자 업무를 마치면 알아서 퇴근하는 문화가 정착됐다”며 “회식 역시 특별한 변명이나 이유를 대지 않아도 본인의 의사에 따라 자유롭게 참여 의사를 밝히는 분위기가 정착된 거 같아 회식을 주최하는 입장에선 마음이 가볍다”고 전했다. 다만 강 감독은 “한편으로는 연출자 입장에선 일이 더 남아 작업을 하는데 각자 업무 시간이 끝나면 퇴근해야 하는 것을 보면 같이 작품을 만드는 게 아닌 거 같아 외로움을 느끼기도 한다”고 전했다.
세대가 화두였던 만큼 이날 대담에서는 ‘회식’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주류업계 최초 여성 지점장 타이틀을 달고 ‘유퀴즈’에도 출연했던 유꽃비 지점장은 “팀원들 22명이 모두 Z세대인데 워라벨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때문에 회식을 하자고 해도 잘 응하지 않는 비율이 높아져 그림자처럼 입은 닫고 지갑을 여는 상사의 역할을 해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성배 아나운서는 “꼰대 같지만 회식도 한편으론 동료들과 관계 형성이나 파트너들과의 유대관계 형성을 위한 하나의 업무의 영역이 아닐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