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 재고에 골머리"…나이키에 눈 높이 낮추는 월가

바클레이즈, 나이키 투자의견 `비중확대`서 `시장평균`
목표주가도 125달러서 110달러로…주가 상승 어려울 듯
북미 과잉재고 우려…中 부진 메워주던 해외부문도 부진
  • 등록 2022-09-20 오후 8:51:08

    수정 2022-09-20 오후 8:50:46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다음주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나이키(NKE) 주식 매수를 피하는 게 좋을 것이라는 권고가 월가에서 나왔다.



20일 미국 경제 매체인 CNBC에 따르면 아드리엔 이 바클레이즈 애널리스트는 이날 나이키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비중확대(Overweight)’에서 ‘시장보유평균(Equal Weight)’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면서 “과잉 재고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나이키가 다음주 질적으로 악화한 실적을 잠재적으로 내놓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투자의견 하향 조정 이유로 △도매업종에서의 수요 둔화 위험 △범중국권 시장에서의 높은 실적 변동성 △영업 리스크를 높이는 과도한 재고 문제 △북미와 중동 및 아프리카 등지에서의 잠재적 수요 감소 △달러화 강세 역풍 등을 꼽았다.

나이키 주가는 올 들어 지금까지 36%나 하락했고, 52주 신고가 대비 40%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나이키는 치솟는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차질, 중국에서의 코로나 봉쇄조치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 애널리스트는 “특히 북미시장에서의 재고 위험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고, 그동안 중국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을 상쇄해 준 북미와 중동 및 아프리카 등지에서도 매출이 저조해지고 있는 만큼 나이키에 대한 도전은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올 가을과 연말 쇼핑 시즌을 맞아 나이키가 큰 폭의 할인행사를 미국 소매점들에서 진행하겠지만, 재고 수준은 내년에 더 높아질 것”이라며 나이키의 도매사업 역시 내년 봄부터 매출 둔화를 겪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그는 나이키의 목표주가를 종전 125달러에서 110달러로 12% 낮춰 잡았다. 이는 전일 종가인 107.21달러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이날 뉴욕 증시 개장 전 거래에서도 나이키 주가는 2.3% 하락 중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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