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미국 e스포츠가 한국을 따라오려면 아직 한참 멀었다.”
오웬 마호니 넥슨 대표가 중국 등에서 새로운 한류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한국 e스포츠에 대해 극찬했다. 미국과 유럽에서도 e스포츠 인기가 높아지고 있지만, 경기장과 방송 인프라는 물론 프로 게이머들의 경기력이 한국에 한참 못미친다는 평가다.
| 인사말 전하는 오웬 마호니 넥슨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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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호니 대표는 24일 판교테크노밸리에서 개최된 ‘넥슨개발자컨퍼런스(NDC 2018)’ 내 마련된 기자간담회에서 e스포츠에 대해 “다른 어떤 산업보다도 한국 내에서 이해도가 높다”고 말했다. 그는 “e스포츠는 한국에서 먼저 시작해 북미와 유럽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지만, 한국과 비교하면 다른 나라들은 아직 멀었다”고 단언했다.
e스포츠는 지난 1990년대 후반 출시된 PC온라인 게임 ‘스타크래프트’의 인기에 힘입어 한국에서 먼저 붐이 일었고 전세계적으로 퍼졌다. 스타크래프트 게임 실황 방송도 한국에서 먼저 시작했다. 그 덕에 넥슨 아레나를 비롯한 e스포츠 전문 경기장도 국내에 여럿 존재한다.
이후 리그오브레전드(LoL)나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 등의 PC온라인게임 대회에서도 한국 게이머들은 수위를 차지해왔다. 최근 e스포츠 열풍이 불고 있는 중국에서도 한국 프로게임단의 인기는 높은 편이다.
마호니 대표는 “엔터테인먼트에서 게임은 비주류 장르처럼 느껴졌지만, 지금은 미국과 유럽에서도 주류로 올라서고 있다”며 “한국에서 시작한 e스포츠 문화가 세계 곳곳에 퍼지고 있고 이는 넥슨에게도 좋은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가상현실(VR) 게임과 관련해 마호니 대표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판단했다. 그는 “VR기기를 하다보면 멀미가 나고 기기 자체도 비싸다”며 “개발사 입장에서도 굉장히 많은 제작비를 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마호니 대표는 “앞으로 컴퓨팅 파워가 늘어나고 VR기기도 개선된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VR게임 산업은 성장해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