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 대원들에게 납치됐다가 그해 11월 30일 풀려난 아미트 수사나(40)는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8시간에 걸친 인터뷰를 통해 55일간 겪은 성폭력 등에 대해 자세히 증언했다. 이스라엘인 인질이 성폭력 피해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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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에 따르면 지적재산 전문 변호사인 수사나는 가자지구에서 2.4㎞ 떨어진 크파르 아자 키부츠(집단농장)에 있는 집에서 최소 10명의 하마스 대원에게 구타 당한 후 납치됐다.
그는 석방 직후 의사와 사회복지사에게 이같은 충격적인 경험을 이야기했지만 가자지구에 남아있는 인질들의 안전을 위해 공개적인 진술은 조심해 왔다.
수사나는 석방 직전 하마스가 영상을 찍을 때도 석방이 취소되지 않도록 구금 기간에 대우를 잘 받은 척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이 교착되자 인질들이 겪고 있는 곤경을 알리고자 목소리를 내기로 결정했다고 그는 말했다.
하마스가 끌고 간 240여명의 인질 가운데 수사나를 포함한 100여명은 지난해 11월 풀려났다. 남은 인질 중 30명가량은 이미 숨진 것으로 파악된다. 100여명은 여전히 억류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