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지구 재건축 '잰걸음'…우성7차·4차도 추진위 설립 나서

예비추진위원장 선거 잇따라 추진…일원동·도곡동 일대 알짜 입지로 평가
완료시 1234가구·1080가구로 탈바꿈…개포지구 강남 신흥 부촌 평가 기대
  • 등록 2022-08-02 오후 6:29:01

    수정 2022-08-02 오후 9:41:38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개포택지개발지구의 마지막 퍼즐인 개포우성7차와 개포우성4차가 잇따라 조합 추진위 설립에 돌입하는 등 이 일대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 강남에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개발지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시 강남구 일원동 개포우성7차 아파트는 이달 27일, 강남구 도곡동 개포우성4차는 다음 달 4일 재건축조합 추진위 구성을 위한 예비추진위원장 선거를 진행할 예정이다. 개포택지개발지구에서 알짜 입지로 꼽혔지만 상대적으로 사업 속도가 느렸던 개포우성7차와 개포우성4차도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선 것이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현재 17개동 14층, 총 802가구 규모인 개포우성7차는 재건축 사업을 통해 최고 35층 규모의 1234가구 대단지로 탈바꿈한다. 지난해 10월 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애초 개포우성7차는 인접해 있는 일원개포한신·개포4차현대와 통합 재건축 논의도 있었지만 결국 단독 재건축을 추진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도계위에서 개포현대4차와 통합 개발을 권고받으면서 정비구역 지정이 한차례 보류되기도 했지만 주민 의견을 반영하면서 단독 재건축으로 확정했다. 특히 개포우성7차는 지하철 3호선 대청역과 맞붙어 있는데다 단지 주변에 일원초, 중동중·고등학교도 인접해 있어 선호도가 높다.

주변에 저층 아파트 단지들은 일찌감치 재건축 사업을 완료한 상태다. 개포 래미안 포레스트(개포시영), 래미안 블래스티지(개포주공2), 디에이치 아너힐즈(개포주공3), 디에이치자이개포(개포주공8), 래미안개포루체하임(일원현대), 디에이치포레센트(일원대우) 등이 입주를 마쳤고, 개포 프레지던스 자이(개포주공4), 디에치퍼스티어 아이파크(개포주공1)는 공사를 진행 중이다.

개포주공5단지와 개포주공6·7단지는 현재 조합설립인가까지 완료한 상태다. 다만 개포주공 6·7단지는 상가와의 협의가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개포우성4차도 2017년 서울시 심의에서 고배를 마신 후 지난해 4년 만에 재도전에 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현재 지상 9층짜리 아파트 8개동, 총 459가구 규모인데 재건축 사업을 완료하면 1080가구가 새롭게 들어설 예정이다. 대지지분이 높아 사업성이 좋다는 평가다. 지하철 3호선 매봉역과 가깝고 특히 남쪽으로 양재천을 끼고 있다. 대치동 학원가와도 인접해 있다.

인근 개포한신(620가구)은 지난 6월 건축심의까지 마쳤고 개포우성5차(180가구)와 개포럭키(128가구)은 소규모 재건축 사업을 진행 중이다. 소규모 재건축은 대지 면적 1만㎡ 미만, 200가구 미만 노후 단지에 적용하는 ‘미니 재건축’ 사업으로 정비 구역 지정, 안전진단, 관리처분인가 등의 절차를 생략하거나 간소화하는 등 사업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개포럭키는 포스코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고 개포우성5차는 추진위원회 승인을 받은 상태다.

송승현 도시와 경제 대표는 “최근 물가 인상이나 건설비용 상승 등의 부정적인 요인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재건축 사업을 위한 행정적 절차나 여건을 마련해 둘 필요가 있다는 의지는 커진 것으로 보인다”며 “강남 신흥 부촌으로 떠오르는 개포지구에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개발지라는 점에서도 가치는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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