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알콜성 지방간 5년 사이 2.5배 증가
신현필 교수는 “예전에는 음주로 인한 지방간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술을 전혀 마시지 않거나 소량만 마시는 데도 지방간이 생기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라고 말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9년 3만1,283명인데 반해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9만9,616명에 이르렀다. 지난 2015년 2만8,368명에서 250%나 증가한 수치다.
◇인슐린 저항성 등 대사장애가 주요 원인
비알콜성 지방간은 알콜성 지방간과 유사하게 간에 지방이 만성적으로 쌓여 생긴다. 알콜성 지방간이 과음으로 생기는 데 반해 대부분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등 대사질환과 연관되어 발생한다.
신 교수는 “과식이나 운동 부족, 스트레스, 내장지방 등이 우리 몸에 인슐린 저항성을 불러오고, 인슐린 저항성을 가진 대사 상태가 간에 영향을 미치면서 비알콜성 지방간이 생긴다”라면서 “술을 전혀 마시지 않더라도, 비만이나 내장지방, 잘못된 식생활 특히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가 지방간을 불러올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을 앓는 환자 중 상당수가 지방간을 앓고 있다.
◇지방간 방치하면, 간기능 저하와 손상 유발
◇지방간으로 인한 간 섬유화, 간경변증·간암으로까지 악화 가능
지방간을 방치하면 가장 먼저 나타나는 증상은 간 섬유화다. 간 조직의 손상과 재생을 반복하면서 간이 딱딱하게 굳어지는 증상으로, 섬유화 과정이 지속되면 간경변증으로 발전한다. 간경변은 간세포가 파괴되고 정상조직이 사라지면서 간기능이 상실되는 만성질환으로 간암을 일으키는 주요한 원인이다.
신현필 교수는 “일단 간 섬유화가 진행되면 정상조직으로 되돌릴 방법은 없다”라면서 “지방간을 앓고 있다면 손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평소 잘 관리하는 것이 관건이다”라고 말했다.
◇혈액 및 간기능검사와 더불어 조직검사 시행
◇원인 질병 함께 치료해야 치료효과 높아
신 교수는 “알콜성 지방간은 원인이 되는 알콜 섭취를 반드시 줄여야 한다”라면서 “비알콜성 지방간의 경우 지방간 자체를 치료하기보다는 고지혈증, 당뇨병, 비만 등의 원인질병 치료를 통해 지방간 증상을 개선한다”고 설명했다.
해당 질병을 치료하면 지방간도 좋아지는 것이다. 그 외에도 인슐린 저항성을 호전시키는 황산화제나 간세포 보호제 등을 투여할 수 있다. 특히 체중감량 자체가 인슐린 감수성을 좋아지게 하므로 식사요법과 운동요법을 통한 체중감량과 생활습관 개선이 필수다. 고도비만의 경우 식사와 운동만으로는 치료가 어려워 비만대사수술을 고려할 수도 있다.
◇원인 뚜렷한 질병, 음주·식사·운동으로 예방 가능
지방간은 알콜이나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등 비교적 원인이 뚜렷한 질병이기 때문에 위험요소만 조심한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신 교수는 “평소 술을 줄이고,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 과식이나 과도한 영양섭취를 줄이고, 적어도 한주에 3일 이상은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라면서 “특히 근감소증이 생기면 체내 에너지 소비가 떨어져 지방간의 위험이 2~4배 증가하기 때문에 근력운동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