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날 주식시장 하이라이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미국 대통령이 합의문에 서명한 직후 대다수 경협주가 낙폭을 확대할 때였다. 기대했던 발언이 나오지 않으면서 매도 물량이 일시에 쏟아졌다. 현대사료·성신양회·대아티아이·에코마이스터 등 최근 경제협력 수혜 기대로 급등했던 종목이 일제히 하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노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제협력 물꼬도 트일 것이라는 점에서 실제 수혜 여부를 따져볼 때라고 조언했다.
1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서희건설은 전 거래일 대비 29.88% 오른 163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서희건설은 한국지뢰제거연구소와 업무협약를 체결하고 지뢰제거사업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장 초반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차익 실현을 위한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던 서희건설은 오후 들어 다시 상한가를 유지했다. 하지만 2시43분 주가는 1495원까지 밀렸다. 합의문에 서명을 한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서 투자 아이디어를 찾기 힘들었다고 판단한 일부 투자자가 매도에 나섰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하지만 주가는 상승 폭을 확대했고 5분 만에 다시 가격제한폭인 1630원까지 올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다음날 지방선거로 증시가 열리지 않는 가운데 북미 정상회담 합의문을 확인하지 못한 불안감이 겹치면서 경협주가 흔들렸다”고 분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경제협력 확대를 위한 남북 실무회담이 이어질 것이라는 점에서 실제 수혜주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불량국가였던 북한을 정상적인 국가로 만들었다는 것만으로도 큰 성과”라며 “북한의 개방과 성장은 중국식 모델을 따를 것”으로 예상했다.이어 “북한 내 인프라 투자는 전력과 철도에 집중할 것”이라며 “산업화를 위해서는 전력과 운송망의 확보가 필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