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모빌리티 업계가 이른바 ‘카셰어링(공유차) 편도 서비스’ 경쟁에 나서고 있다. 차량을 빌린 장소에 반드시 반납해야 하는 기존 왕복형 렌터카와 달리, 필요에 따라 대여지와 반납지를 다르게 이용하는 수요가 늘면서다. 권역 내 단거리 및 심야 이동을 위한 접근성과 편의성이 장점으로 꼽히며, 젊은 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확산 중이다.
| (자료=쏘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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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업계에 따르면 쏘카(403550)는 대여지와 다른 곳에 차량을 반납할 수 있는 카셰어링 편도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쏘카존에서 차량을 빌리고 원하는 곳에 반납하는 ‘쏘카존 편도’, 쏘카존 이외 장소에서 대여·반납하는 ‘부름 편도’ 등을 통해 유연한 이동성을 제공한다.
쏘카 자체 분석 데이터에 따르면, 편도 서비스를 이용한 연령별 비중은 20대 49%, 30대 32%로 10건 중 8건이 2030세대가 차지했다. 아울러 올 상반기 모든 연령대의 편도 이용 건수도 지난해 대비 2배 이상인 106% 증가했다.
올 상반기 쏘카 편도 서비스 이용 건수 중 실제 이용 시간 10분 전 차량을 예약한 비중은 13%로, 쏘카의 모든 서비스 유형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즉흥적으로 여행을 떠나는 젊은 층의 여가 패턴과 전국 쏘카존에서 차량을 택시처럼 바로 이용할 수 있는 편도 서비스 특성이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쏘카 편도 서비스 심야 시간대 이용 비중은 20%로, 왕복(15%)과 부름(9%) 서비스에 비해 높은 수요를 보였다. 특히 편도 서비스를 이용하는 20대 회원 5명 중 1명은 심야 시간대에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근 혹은 모임 후 늦은 시간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어렵거나 편안하게 이동하고자 하는 상황에서 수요가 몰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쏘카가 지난 8월 새롭게 선보인 ‘편도 패스’는 출시 한 달 만에 초기 물량 1000장이 완판됐다. 구독료를 내면 쏘카 대여료 50% 할인과 반납 장소 변경 요금 무료 등 최대 56만원 상당의 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쏘카는 수량을 추가로 판매하고, 편도 반납 가능 거리를 쏘카존 반경 70㎞에서 120㎞로 상향하는 등 이용 혜택을 강화했다.
| 투루카 앱 ‘리턴프리’ 서비스 이용 화면 모습.(사진=투루카 앱 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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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맥스(115160)모빌리티 자회사 피플카의 렌터카 브랜드 ‘투루카(Turu car)’는 업계 최초 편도 카셰어링 서비스 ‘리턴프리’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3년간 서울·수도권에서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7월부터는 부산과 대전·세종 권역에서도 서비스를 제공하며 현재 1100개 이상 대여·반납이 가능한 ‘투루카 프리존’을 운영 중이다.
투루카 리턴프리는 차량 대여 요금과 유류비 명목의 주행 요금이 부과되는 기존 카셰어링 요금 체계와 달리, 1분 단위 시간 요금으로만 차량을 이용할 수 있는 카셰어링 서비스다. 반납 장소 거리에 따라 추가 요금이 부과되지 않고, 차량을 대여한 출발 장소 외에도 편도 서비스를 제공하는 각 지역 내 투루카 프리존에 자유롭게 반납할 수 있다.
특히 투루카 리턴프리는 지난해 말 기준 전년(2022년) 대비 연간 이용자가 60% 이상 증가하고, 전체 재이용률은 85%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부터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셰어링 제휴 사업을 통해 현재 ‘카카오T’ 애플리케이션에서 앱인앱(App in App) 형태로도 서비스를 제공하며 소비자 접점 등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투루카는 수도권 이외 지역 확장은 각 지역의 중소 렌터카 업체와 협력해 발전하는 상생 비즈니스 모델로 구축하며, 전국에 편도 카셰어링 거점과 차량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 롯데렌탈이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장기주차장에 마련한 ‘롯데렌터카 G카’ 카셰어링존 모습.(사진=롯데렌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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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렌탈(089860)은 최근 카셰어링 서비스명을 그린카에서 ‘롯데렌터카 G카(G-car)’로 변경했다. 지난 8월부터 인천국제공항 제1·2터미널에 각각 10면씩 총 20대 규모의 카셰어링존을 확보하고 본격 운영에 나서면서 서울·인천·경기 지역 그린카 약 4500대를 인천공항 편도 이용이 가능하도록 등록했다.
이용자들은 출발지 인근 전용 주차장에서 차량을 빌려 인천공항으로 떠나고, 공항에서 다시 그린카를 빌려 최종 도착지 근처 전용 주차장에 반납하면 된다. G카는 보험료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반납 장소를 넓혀 고객 편의성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서비스 지역도 수도권과 부산에서 점진적으로 늘려 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