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서 평생 방에 감금 된 8세 소녀 구조…"계단도 못 올라"

어머니와 조부모가 가둬…감금 이유 진술 거부
  • 등록 2022-11-08 오후 5:39:33

    수정 2022-11-08 오후 5:39:33

[이데일리 이성민 인턴기자] 독일에서 태어난 지 1년도 안됐을 때 방에 갇힌 한 소녀가 7년여만에 구조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독일 아텐도른에서는 지난 9월 23일 “아이가 갇혀 있다”는 주민의 제보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7년 6개월 동안 집 안에 감금 당했던 마리아(8)를 구조했다.

독일 아텐도른에서 마리아라는 8세 소녀가 지난 9월 23일(현지시간) 주민의 제보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7년 6개월간의 감금 생활 끝에 구조됐다.(사진=AFP통신)
마리아는 조부모의 집에 있는 한 방에서 발견됐다. 신체적 학대 정황이나 영양실조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오랜 감금 생활 탓에 신체 발달이 매우 뒤처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을 맡은 패트릭 바론 폰 그로투스 검사는 현지매체에 “마리아가 계단을 오르거나 울퉁불퉁한 땅을 걷는 것을 힘들어할 정도”라고 말했다.

마리아의 진술에 따르면 아이는 숲을 본적도, 들판에 나가본 적도, 차에 타본 경험도 없었다.

앞서 당국은 지난 2015년 마리아의 아버지의 신고를 받고 아이의 행방을 찾았지만 어머니와 함께 이탈리아로 떠났다는 조부모의 말을 듣고 수사를 중단했다. 마리아의 아버지는 아이가 태어났을 때부터 아이의 어머니와 별거 생활을 했다고 가디언 등은 덧붙였다.

마리아의 어머니와 조부모는 현재 불법 감금과 미성년자 학대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이들은 아이를 왜 방에 가뒀는지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 47세로 알려진 마리아 어머니의 경우 혐의가 인정되면 최대 징역 10년 형을 받게 된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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