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선박 전복, 선원 7명 전원 실종…현장 점검 나선 원희룡

6시간 넘게 생존신호 확인됐지만…기상악화에 수색 난항
원희룡 "실종자 수색작업에 끝까지 최선 다해달라"
  • 등록 2020-12-30 오후 4:45:54

    수정 2020-12-30 오후 4:45:54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제주 해상에서 전복된 32명민호가 높은 파도에 휩쓸려 제주항 방파제와 충돌한 후 침몰해 선원 7명이 모두 실종됐다. 어선이 전복된 후 곧바로 수색에 나섰지만, 악천후로 전복된 선내로 진입하지 못했다.

제주시 한림 선적 저인망어선 32명민호(39t)가 지난 29일 오후 7시44분께 제주항 북서쪽 약 2.6㎞ 해상에서 전복돼 해경이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0일 제주해양경찰청은 제주시 한림 선적 저인망어선 32명민호(39t)가 기상악화로 전복됐고, 승선원 7명 전원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해경은 29일 오후 7시44분 제주항 북서쪽 2.6km 해상에서 32명민호가 전복됐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앞서 7시27분께 32명민호의 외국인 선원이 부산시 소재 외국인 선원관리업체에 구조요청을 하기도 했다.

해경은 선원들과의 전화 통화를 통해 사고 당시 선원 5명(한국인 2명, 인도네시아인 3명)은 전복된 선박의 선미 쪽 하부 선실 내에 타고 있었으며, 나머지 한국인 선원 2명은 조타실에 있었던 것을 확인했다.

해경은 야간 악천후 등으로 전복 어선을 발견하지 못하다 오후 9시 8분께 제주해경 헬기를 통해 제주항 북서쪽 1.6㎞에서 전복 어선을 발견했다.

해경 구조대원이 오후 9시 21분께 사고 어선에 올라타 선체를 두들기며 타격 시험을 했고, 선내에서 생존 반응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

해경구조대와 특공대, 항공구조대가 선내 선원 구조를 위해 9시 52분부터 총 8차례에 걸쳐 선내 진입을 시도했으나 기상악화로 실패했다.

해경은 사고 발생 직후 해경구조대와 특공대, 항공구조대가 선내 선원 구조를 위해 전날 9시 52분부터 총 8차례에 걸쳐 선내 진입을 시도했다.

하지만 사고 해역에 4∼5m 높이의 거센 파도와 초속 16∼18m의 강한 바람이 불고, 심한 와류와 전복 선박에서 유출된 그물 등 어구들이 30m 주변으로 널려 있어 구조대원들이 선체 내로 진입하지 못하면서 결국 구조에 실패했다.

현재 제주 전 해상에는 풍랑경보가 발효 중인 상태로, 사고 해역에 초속 12∼20m의 강한 바람과 4∼5m의 높은 파도가 일고 있다. 이 때문에 구조작업 중 해경 구조대원 2명이 다쳤고 고속단정 2척이 침수되는 등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경은 현재 바닷물 수온이 18~19도 정도로, 최대 33시간까지 생존이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원희룡 지사는 이날 오전께 제주해양경찰서를 방문해 “강풍과 높은 파도 등 열악한 기상상황으로 인해 수색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기상상황에 맞춰서 해상과 육상수색대열을 지속적으로 유지해달라”고 주문했다.

원 지사는 “제주를 방문한 선원들의 가족들에 대한 행정적인 지원도 세심하게 챙겨달라”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실종된 선원들을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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