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알릴레오 성희롱 논란' 기자 고소…악성댓글 14명까지

  • 등록 2019-10-22 오후 6:40:52

    수정 2019-10-22 오후 7:18:43

(사진=유튜브 ‘유시민의 알릴레오’ 영상 캡처)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KBS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에서 여기자에 대해 성희롱성 발언을 해 논란을 빚은 기자를 고소했다.

KBS는 22일 “KBS와 개인기자 4명 자격으로 장용진 기자를 오늘 서울지방경찰청에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며 “기자들에게 악성 댓글을 남기거나 비슷한 메일, 문자메시지를 보낸 성명불상자 14명도 명예훼손과 모욕죄 등으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건전한 비판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내부 개선에 반영하겠지만 악의적인 비방 행위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강력히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장 기자는 15일 방송된 ‘알릴레오’에서 “(KBS 법조팀의 여성 기자를) 좋아하는 검사들이 많아서 특종을 많이 흘린다”며 “검사는 좋아하는 마음이 있었는지 모른다. 사람 마음이 그렇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일각에서 성희롱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자 장 기자는 페이스북을 통해 “여기자가 그 여성성을 이용해 취재한다는 편견이 만연해 있었을 것이라고는 미처 인식하지 못했다”며 “오히려 잘못된 인식을 부추기는 결과를 낳았다. 제가 부족했다”고 사과했다.

유 이사장도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진행자로서 생방송 출연자의 성희롱 발언을 즉각 제지하고 정확하게 지적해 곧바로 바로잡았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은 저의 큰 잘못”이라며 “성평등과 인권,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저의 의식과 태도에 결함과 부족함이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하며 깊게 반성한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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