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에 미련 둔 외국인, 바이오株 반등에 베팅했다

이달 1.6조 판 코스피와 달리 순매수 기조 유지
셀트리온헬스케어·신라젠·메디톡스 순매수 상위권
회계이슈 등에 여파…저점 매수로 반등 기대감↑
  • 등록 2018-06-26 오후 4:50:07

    수정 2018-06-26 오후 4:50:07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불안정한 대외 정세에 유가증권(코스피)시장 내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다. 반면 코스닥시장은 개별종목 위주 외국인 매수세가 근근이 이어지며 하락 저지선을 형성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바이오 종목을 주로 산 것으로 나타나 반등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조정세 바이오株, 외인 장바구니 ‘쏙’

2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달 들어 26일까지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이 1조6000억원 넘게 팔아치웠지만 코스닥시장에서는 188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물론 매수세가 코스닥시장 전체 수급에 미칠 만큼 큰 규모는 아니다. 이달 코스닥지수는 전월 말 대비 5.49% 하락해 코스피지수 하락폭(2.98%)을 크게 웃돌았다. 이는 하반기 국내 상장사 이익 감소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외국인 역시 업종 위주로 대규모 매수세에 나서기보다는 개별 종목에 대응하는 전략을 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 수급이 종목 주가 향방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투자 추이를 살펴보는 것도 투자전략 중 하나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달 25일까지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다. 순매수 금액은 약 893억원이다. 이어 신라젠(215600)(827억원) 메디톡스(086900)(582억원) 등 순이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권에 바이오주가 이름을 올린 것이다. 휴젤(145020)(274억원)은 6위에 올랐고 이지바이오(035810)(197억원), 네이처셀(007390)(161억원) 등도 외국인 장바구니에 담겼다.

지난해부터 올초까지 강세를 이어오던 바이오주는 거품 논란과 회계 처리 및 검찰 수사 이슈 등이 불거지면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코스닥 제약업종지수는 올 1월에만 해도 31% 가량 올랐지만 이후 2월부터 이날까지 17%나 급락했다. 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현재 주가는 같은기간 19.9% 떨어진 10만9800원 수준이다.

기술적 반등 기대…R&D 모멘텀 주목

바이오주 조정 국면이 이어지는 가운데 외국인 매수세가 몰린 종목 위주로 반등 기대감이 높아질 전망이다. 기업 자체 상황이 큰 변화가 없는데 외부 변수로 주가가 하락했기 때문에 기술적 반등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이달 초 열린 바이오업계의 큰 행사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국내 바이오업체 기술력이 부각되면서 투자심리도 개선되는 추세다. 실제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하락했지만 코스닥 제약지수는 0.43% 올랐으며 차바이오텍(085660) 신라젠 코미팜(041960) 네이처셀 메디톡스 등 바이오주도 대체로 상승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투자심리가 단기간 변화하긴 어렵겠지만 펀더멘털 손상 없이 과도한 주가 하락은 저점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연구개발(R&D) 모멘텀 등 기술력이 견고하면서 주가가 조정 받았던 종목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개별종목 전망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경우 최근 리비아·튀니지 국가 입찰에서 낙찰하며 램시마의 중동 진출에 성공했다. 신라젠을 비롯해 테라젠이텍스(066700) 제넥신(095700) 유한양행(000100) 등은 ASCO에서 임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업체와 함께 외국인 순매수창구 상위권에 포함된 비에이치(090460) 고영(098460) 엘앤에프(066970) 등 장비·소재주에 대한 관심도 지속 가져볼 만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김상표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수 기조가 소폭 유지되는 점을 감안할 때 기술적 반등 구간에서는 최근 낙폭이 가장 컸던 정보기술(IT) 업종 반등이 빠를 수 있다”며 “중소형IT주와 4차산업 혁명기업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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