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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65인치 이상 대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이 10.5세대 공정이나 멀티모델글라스(MMG)를 적용해 효율화하지 않는 한 손익분기점을 넘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김현진 IHS마킷 수석연구원은 22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한국 디스플레이 상반기 컨퍼런스’에서 이같이 밝혔다. 현재 대형 OLED 패널을 양산하는 업체는 LG디스플레이(034220)가 유일하다.
그는 “OLED 원가를 낮추려면 패널 크기를 어떻게 믹스하는지가 중요한데, 65인치 이상 패널의 경우 글라스 효율성이 떨어진다”며 “10.5세대 공정은 65인치에 최적화해 면적당 생산단가가 669달러로 8세대 1001달러 대비 크게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OLED TV 패널 판가가 내려갈 수 있었던 배경으로 재료비 외 다른 요인에 주목했다. 55인치 기준 OLED TV 패널 판가가 2015년 1분기 60% 하락하는 동안 재료비는 25% 떨어지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OLED 패널을 공급받는 업체는 2016년 1분기 LG전자(066570)를 포함해 5곳에 그쳤지만 지난해 4분기엔 10곳으로 늘었다. 특히 이들 업체의 OLED TV 출하량 급증으로 LG디스플레이 수율이 상승했고 원가를 대폭 절감할 수 있었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김 수석연구원은 “한 업체에만 패널 공급이 집중돼 가동률이 70%까지 떨어지면 비용이 14%가량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며 “고객이 다변화하면서 OLED 원가를 절감하는 데 큰 효과를 가져왔다”고 강조했다.
IHS마킷에 따르면 최근 이목이 집중되는 마이크로 LED(발광다이오드)의 원가는 10.1인치 기준 400달러 이상이 될 전망이다. 같은 크기인 OLED 패널 제조비용이 37.5달러인 데 비해 10배 이상이 비싼 셈이다.
김 수석연구원은 “대만 업체가 연초 ‘CES 2018’에서 10.1인치 미니LED TV를 선보였는데 제조 비용만 212달러 정도지만 칩이 안 맞으면 더 많은 웨이퍼가 필요해 수율이 떨어지고 비용이 더 들 수 있다”면서도 “OLED를 하지 않는 업체로선 마이크로LED가 거의 유일한 탈출구”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