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와 도시바 내부에서 도시바 반도체 매각을 두고 중국과 대만 기업이 인수할 경우 기술 유출 우려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인수에 일본 기업을 끌어들이는 것으로 신문은 분석했다. 앞서 이미 폭스콘 궈타이밍 회장은 친분이 있는 일본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에게도 도시바 반도체 인수에 대해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콘은 약 3조엔의 인수 금액을 제시하고 1차 입찰을 통과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도시바는 5월 중순에 마감하는 2차 입찰을 거쳐 우선인수협상대상자를 결정한다.
폭스콘은 도시바 인수를 놓고 애플의 제휴도 제안 받은 상황이다. 일본 NHK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14일(현지시간) 애플이 도시바가 시장에 내놓은 반도체 사업에 이미 인수 의사를 밝힌 폭스콘과 손잡고 인수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또한 애플은 도시바 반도체 사업을 일본 관할에 두고 싶어하는 일본 정부를 만족 시키기 위해 도시바가 반도체 사업 지분 일부를 보유하는 등 일본과 미국 합작 형태로 도시바 지분 과반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구상하는 투자 계획에는 또한 대만 폭스콘이 도시바의 지분 30% 가량을 인수하는 것도 포함돼 있다.
도시바는 경영 재건을 도모하기 위해 도시바에서 분사한 반도체 사업 회사 ‘도시바 메모리’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입찰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니혼게자이신문은 폭스콘이 일본 소프트뱅크에 지원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폭스콘은 도시바 반도체 인수에 3조엔에 달하는 대규모 인수가를 제시했으나 일본 정부가 중국이나 대만 기업이 도시바 반도체를 인수하는 것에 기술 유출과 안보 문제 등을 들어 견제하자 소프트뱅크에 협력을 요청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궈타이밍 폭스콘 회장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손 회장은 폭스콘이 앞서 샤프를 인수할 때에도 일본 은행을 중개해 주는 등 간접적으로 지원했다. 5월 마감인 도시바 반도체 2차 입찰에서 소프트뱅크가 폭스콘을 간접지원할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