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덕철 복지장관 미리 이임 인사, 사실상 장관 사퇴

17일 오후 복지부 직원과 이임식
"사표 수리 안 됐지만 이임하는 게 맞지 않나"
지난 2020년 12월, 복지부 장관 임명
코로나19 관련 "발걸음 떨어지지 않아"
  • 등록 2022-05-17 오후 4:46:30

    수정 2022-05-17 오후 4:46:30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17일 미리 이임 인사를 하며 사실상 장관직에서 사퇴했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복지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권 장관은 이날 오후 세종시 복지부 청사에서 복지부 공무원들과 이임식을 하며 “(새정부의) 임시 국무회의도 참석했지만 차관 2명이 새롭게 왔다”며 “사표 수리는 안 됐지만 미리 이임하는 게 맞지 않나 생각을 해서 인사를 드리게 됐다”고 말했다. 권 장관은 18일부터 휴가에 들어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호영 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권 장관이 물러나면서 복지부는 윤석열 정부가 임명한 조규홍 1차관과 이기일 2차관 등 2명의 차관 체제로 운영되게 됐다. 백경란 신임 질병청장도 이날 새로 임명됐다.

정 후보자 임명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계속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권 장관은 1987년 행정고시(31회)에 합격하며 공직의 길에 들어섰다. 문재인 정부에서 복지부 차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원장, 복지부 장관을 역임했다. 그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때 보건의료정책실장으로 방역의 일선에 섰다. 코로나19 시기, 2020년 12월부터 복지부 장관으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을 맡았다.

권 장관은 이날 이임식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해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지만 여러분들이 든든한 복지부에 평생 같이 있을 직원들이라고 보고 발걸음 가볍게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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