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코로나19 신종 변이 오미크론과 테이퍼링 기간 축소 등 각종 매크로 변수가 쏟아지는 가운데 반도체에 대한 증권가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나 이달 외국인 순매수 1위와 2위를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가 차지, 약 1조6000억원 어치를 사들여 눈길을 끈다.
|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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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거래일 대비 1.44%(1100원) 오른 7만7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000660)는 같은 기간 2.53%(3000원) 오른 12만1500원에,
삼성전자우(005935)는 0.85%(600원) 오른 7만900원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이들 3종목을 꾸준히 사들였다. 7일 기준 삼성전자는 1조4200억원 어치를 사들였으며 삼성전자우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750억원 이상을 순매수했다. 4위인 크래프톤 누적증가 수치인 915억원의 두 배에 가깝다.
이같은 순매수세에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서만 주가가 8.5% 상승했다. 다만 상승세는 국내 반도체 대형주에만 그치지 않았다. 대만의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TSMC 역시 최근 들어 재차 대만달러 600선을 돌파하는 등 전반적인 우상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종가 기준 연중 저점인 6만8800원을 기록한 지난 10월 중순 무렵 대만의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TSMC 역시 대만달러로 570선 저점 구간을 지나고 있었던 만큼 최근 상승세 역시 비슷한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 DXI지수.(자료=dramexchang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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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시장 업황 역시 긍정적이다. 주요 반도체 가격 동향을 살펴볼 수 있는 DXI(DRAMeXchange Index) 지수를 보면 지난달 중순 저점을 찍고 급격한 우상향 추세를 그리고 있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 증시에 있어 10개월 이상 조정을 거친 삼성전자의 역할이 다시 중요해졌고 지수 상승 전환과 추세 유지를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분기영업이익의 저점 확인과 상승 전환이 주가를 설명하는 비교적 정확한 지표”라고 강조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내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5조179억원으로 전년 대비 4.18% 증가한 수준에 불과하다. 이듬해인 2023년에는 영업익 컨센 증가율이 20.5%임을 감안하면 올해 수준의 실적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김 센터장은 “현재 삼성전자의 분기 이익 저점 시기는 빠르년 내년 1분기, 늦어도 2분기로 전망되는데 사이클을 고려해도 확률이 높아 보인다”고 짚었다. 실제로 에프앤가이드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보면 내년 2분기는 전년 동기 대비 1.28% 감소할 전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5거래일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매매주체는 외국인으로 전기전자와 반도체 업종에 순매수를 집중하고 있다”면서 “반도체 가격 반등이 글로벌 반도체 IT ETF 자금 유입으로 이어지며 한국 반도체, IT 업종의 순매수가 강화됐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