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책 ‘조국의 시간-아픔과 진실 말하지 못한 생각(한길사)’ 출간 소식을 알리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밝히고 싶었던 사실, 그동안 가슴 속에 담아두었던 말을 털어놓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볍다”며 “촛불 시민들께 이 책을 바친다”고 했다.
조 전 장관은 또 “안녕하십니까, 조국입니다”라고 시작하는 카드 형식의 글을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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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8월9일 제가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이후 벌어진 일련의 사태를 정리하고,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책으로 출간합니다.
장관 사직 후에는 수사와 재판을 받으면서 사실상 유폐 상태에 들어갔습니다.
제가 누구를 만났다는 것이 알려지면 그 자체로 상대를 곤란하게 만들 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답답할 때는 거리에 어둠이 내려앉을 때를 기다려 밤 공기를 쐬기도 합니다.
이유 불문하고 국론 분열을 초래한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검찰·언론·보수야당 카르텔이 유포해놓은 허위사실이 압도적으로 전파되어 있습니다.
아직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지만 더 늦기 전에 최소한의 해명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 집필은 힘들었습니다. 그때의 상황과 감정이 되살아났기 때문입니다.
가족의 피에 펜을 찍어 써내려가는 심정이었습니다
그러나 꾹 참고 썼습니다. 사실을 밝히고 싶었습니다.
4·7 재보궐선거 이후 저는 다시 정치적으로 재소환되었습니다.
‘기승전-조국’ 프레임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여당 일각에서도 선거 패배가 ’조국 탓‘이라고 합니다. 전직 고위공직자로서 정무적, 도의적 책임을 무제한으로 지겠습니다. 저를 밟고 전진하시길 바랍니다.
이 책을 수백만 명의 촛불 시민들께 바칩니다.
공수처 신설, 검경수사권 조정 등의 역사적 과제가 성취된 것은 여러분 덕분이었습니다.
제가 민정수석과 법무부 장관직을 맡기로 한 결정적인 이유는 권력기관 개혁, 그중에서도 검찰개혁이었습니다. 사명을 수행하다가 날벼락처럼 비운을 만났지만 여러분의 응원이 있었기에 저는 죽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여전히 험한 길이 남아있지만 묵묵히 걷고 또 걷겠습니다.
조국 올림
책은 6월 1일에 전국 온·오프라인 서점을 통해 동시 발매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