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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중국 관영 언론들은 미국 대선의 개표 결과를 전달하며 혼란스러운 모습에 집중 조명하고 있다. 공산당이 지배하는 중국의 지도부는 폐쇄적인 절차를 통해 선택되는데, 민주주의식 선거보다 사회주의 체제가 더 우수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개표가 하루가 지났지만 차기 대통령이 누가 될지에 대한 명확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서로 승리에 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이어 “코로나19, 정치 양극화, 인종갈등 등 문제가 뒤엉켜 있는 가운데 2020년 미국 대선은 복잡하고 치열하며 불확실성이 가득하다”며 “선거 전부터 많은 언론과 국민이 선거결과 발표가 늦어져 논란을 빚고, 혼란과 불안이 발생할 것을 우려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 미국 언론을 인용해 “대선의 밤 교착 국면은 미국 사회와 민의의 심각한 분열을 더욱 잘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미국 대선을 결과를 앞두고 캐나다로 이민하는 방법에 대한 미국 내 검색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며 “많은 미국인들이 북쪽으로 현실도피를 하길 원한다”고 야후뉴스를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개표 중단 소송을 낸 사실을 알리며 미국 대선이 혼란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후시진(胡錫進) 환구시보 총편집인은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 거리에서 상점 유리창에 합판을 덧대는 사람들의 동영상을 올리고 “이런 종류의 불안한 상황은 보통 가난한 나라의 문제지만 사람들은 미국에서 나타날 수 있다고 걱정한다”며 “미국이 쇠퇴하고 있다”고 적었다.
중국 네티즌들도 조롱 섞인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트럼프 대통령을 재선시켜 미국을 내리막길로 걷게 하자”고 말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이 미국에 혼란을 주고 중국에 이익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미국 대통령 선거는 현재 진행 중이며 결과가 확정되지 않았다”며 “미국 대선은 미국 국내 문제로, 중국은 특별한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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