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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수영 석유공사 사장은 7일 산업통상자원부 기자단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영업이익은 늘었으나 재무건전성 악화는 여전히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올해를 비상경영의 해로 선포하고 자산합리화와 투자·운영비 감축, 인력효율화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석유공사는 2008년 이명박 정부 당시 ‘자원외교’ 투자 실패에 따른 손실 처리를 여전히 진행 중이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ALIO)에 따르면 석유공사의 2018년 상반기 기준 부채비율은 938.95%(자본 1조8522억원·부채 17조3911억원)다. 2013년 결산 때의 182.82%에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석유공사는 이에 2014년 이후 거의 매년 비상경영 체제를 운영해 오고 있다. 지난해 3월 취임한 양 사장도 직후 임금 절반을 반납하고 3급 이상도 10% 반납도록 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해 왔다.
공사는 또 동해가스전이 오는 2021년 생산이 종료됨에 따라 더 깊은 바다로 나가는 심해유망구조 신규탐사도 추진한다.
양 사장은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교통·운송 분야, 특히 비행기나 트럭 같은 중대형 부문에서는 여전히 석유를 대체할 에너지원이 없는 상황”이라며 “회사의 비상경영과 함께 국가 전략 차원에서의 석유자원 확보를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석유공사는 또 알뜰주유소의 경쟁력 강화를 통한 국내 유가 안정화 노력도 이어간다. 석유공사는 국내 석유유통시장 과점 구조를 개선하고자 알뜰주유소 사업을 도입해 이를 전국 1178개까지 확대했다. 원래 주변 주유소보다 1ℓ에 100원 정도 싸게 하는 걸 목표했으나 현재 약 30원 정도 싸게 한 것만으로도 과점체제 완화 효과는 있었다는 게 자체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