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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안, 대선서 압승…야당, 조작 의혹 제기
24일(현지시간) 관영 아나돌루통신에 따르면, 최고선거관리위원회(YSK)는 개표가 96% 진행된 가운데, 에르도안 대통령이 52.7%의 표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제1 야당 ‘공화인민당’(CHP) 후보 무하렘 인제 의원(54·얄로바)은 30.8% 득표에 그쳤다. 5900만 유권자 중 90%가 투표에 참여했다는 것이 에르도안 대통령 측의 주장이다.
총선에서도 에르도안 대통령의 승리가 확실시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끄는 ‘정의개발당’(AKP)은 현재 53.7%의 표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대통령 임기 개헌…장기집권 발판 마련
에르도안 대통령은 내각책임제였던 지난 2003년부터 2014년까지 총리직 3연임에 성공한 후, 지난 2014년부터 명목상 국가원수인 대통령직을 맡고 있다. 그러나 그의 욕심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지난해 4월 반대파의 강력한 반발에도 정치권력 구조를 내각책임제에서 대통령중심제로 바꾸는 개헌안을 통과시켰다. 1923년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가 내각책임제 공화국을 수립한 지 95년 만에 대통령중심제로 바꾼 것이다. 개헌안에는 대통령 임기 5년과 중임 등의 내용이 담겼다. 중임 대통령이 임기 중 조기 선거를 시행해 당선되면 또 5년을 재임할 수 있어 2번 연임도 가능하다. 이번 당선으로 에르도안은 2033년까지 앞으로 15년을 더 집권할 수 있게 됐다. 2033년이면 에르도안은 79세가 돼 사실상 ‘종신집권’ 체제를 구축한 셈이다.
대통령 권한을 보다 강하게 할 수 있는 장치들도 개헌 내용에 담겼다. 대법관 수를 줄이고, 그 중 3분의 1을 대통령이 임명하게 하는 방식으로 바꿔 사법부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또 의회 동의 없이 국가비상사태 선포권도 행사할 수 있으며, 의회의 대통령 탄핵과 조사 권한은 제한할 수 있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