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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는 8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직에서 사퇴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또 “지금의 상황은 전 사무총장이 당 대표 흔들기를 하는 것”이라며 “지도부 재신임도, 총사퇴 제안에도 동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허 대표는 오는 9일 열릴 최고위회의를 공개회의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허 대표는 “일부 최고위원들의 건의로 최고위회의를 한동안 비공개 진행했으나 앞으로는 공개 회의로 열 것”이라고 했다.
허 대표가 이같이 발언한 배경에는 최근 다시 불거지는 개혁신당 내홍이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의 측근으로 꼽히는 김 전 사무총장이 허 대표와의 마찰로 개혁신당을 떠나며 사실상 경질이란 평이 나왔고, 당내에선 김 전 사무총장의 사임이 정당하느냐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왔다.
개혁신당 내홍, 지도부 분열로 확대…최고위회의 보이콧도
그러나 최고위회의 이틀 전인 4일 조대원 개혁신당 최고위원이 당협위원장들의 서명을 받은 연판장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한 게 지도부 분열 심화의 발단이 됐다.
연판장은 이준석 의원과 허은아 대표 모두 개혁신당에 필요하며 지금은 화합할 때라는 게 주요 내용이다. 다만 조 최고위원이 연판장과 함께 ‘진정으로 대선 승리를 원한다면 이젠 최대주주인 이준석 의원이 결자해지해야’한다는 문구를 적었고 이는 마치 당협위원장들이 이 의원에게 책임을 물리는 모습으로 비쳐졌다.
이에 다른 최고위원들이 반발하며 최고위회의에 불참했고 7자 회동 자체가 무산됐다. 현 상태로는 9일 열리는 공개 최고위회의도 파행될 가능성이 크다. 허은아 대표와 조대원 최고위원 외에 다른 최고위원들은 비공개 회의를 요청해왔다. 전성균 최고위원은 이미 공개든 비공개든 최고위회의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지도부에 입장을 전한 상황이다.
SNS서도 설전…이준석까지 가세
당 지도부는 SNS에서도 날을 세우고 있다. 이기인 최고위원은 자신의 SNS에서 “김철근 전 총장의 재임명을 요구했다. 갈등 이전의 상태로 체제를 원상복귀시키는 게 제안한 대안의 핵심이었다”며 “허은아 대표는 특임기구 발족, 조기 선대위, 지도부 당원 재신임 투표, 지도부 방향성 여론조사 등 최고위가 제시하는 어떤 안도 수용할 생각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전 최고위원은 SNS에서 조 최고위원을 저격했다. 전 최고위원은 조 최고위원의 연판장 공개를 비판하며 “겨우 월요일에 ‘이해관계자간 회담’하기로 했는데 왜 판을 엎으십니까”라고 적었다. 또 “비대위 구성 당헌당규 제정과 동시에 지도부 총사퇴를 제안한다”고 했다.
“선거 준비 위해 지도부 결단해야”
당 안팎에선 내부 권력다툼과 지도부 분열로 인해 4·2 재보궐 선거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구로구청장 후보로 출마시키기 위해 영입한 김정철 개혁신당 수석대변인도 전날 직을 내려놓으며 출마 의사가 없다고 밝힌 상황이다. 이외에 당 차원의 공천관리위원회 구성 등도 최고위에서 제대로 논의되지 못하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신생 정당이 성장하는 진통 중 하나”라며 “지도부가 결단해 당을 수습하고 선거 준비에 매진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