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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영업이익 줄었는데 주가만 올라…거품주 팔아야”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미반도체는 지난 7월 박 작가를 상대로 낸 고소장은 서울 강동경찰서로 이첩됐다.
고소장에 따르면 박 작가는 지난 7월 재테크 유튜브 채널 ‘김작가TV’에 출연해 한미반도체 재무자료를 공개하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지속적으로 감소했는데 주가가 올랐으니 이는 거품이고 팔아야 한다”고 발언했다.
사모펀드 등 기관투자자들이 한미반도체 주식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금융감독원도 주가 고평가를 지적하지 않고 있으며, 증권사에서도 매도 리포트가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게 박 작가의 주장이다.
여의도 증권가를 저격하기도 했다. 박 작가는 “여의도 전문가라는 나부랭이들이 뒷돈 받아서 이 방송 저 방송 돌아다니며 한미반도체 노래를 부른다. 정신 차리라”며 “당신들이 그따위로 하니까 사람들이 나를 신뢰하는 게 아니냐”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박 작가, 반도체 전문지식 전무…전문가 향한 명예훼손”
한미반도체는 이 같은 내용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내용증명에 따르면 한미반도체 측은 “한미반도체는 기존 반도체패키지(후공정) 분야에서 나아가 본딩 기업으로 저변을 넓혀가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기업가치가 상승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2022년 매출이 부진했지만 향후 반도체 후공정 시장 추세와 한미반도체 기업가치를 엮어 판단하는 건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한미반도체 주식은 작전주나 마찬가지이며 전문가들이 뒷돈을 받고 주식을 추천했다”는 발언도 문제 삼았다. 여의도 증권가와 한미반도체에 대한 명예훼손이라는 것이다. 한미반도체 측은 “박 작가는 반도체 분야에 관한 전문 지식이 전무하다”며 “전문가들이 뒷돈을 받고 주식을 추천했다는 건 허위사실이며 명예와 신용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작가는 고소 건과 관련해 27일 강동경찰서에 출석한다.
한편 한미반도체는 지난 10일 장 마감 후 3·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61.2% 감소한 312억원, 영업이익은 91% 감소한 29억300만원을 기록했다. 3분기 실적 발표 다음 날 한미반도체 주가는 12% 넘게 하락한 5만7900원에 마감하기도 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BNK투자증권은 한미반도체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하고 목표가는 7만원으로 상향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매크로 불확실성 지속에도 인공지능(AI) 서버 수요는 여전히 고성장하는 산업”이라며 “핵심 장비 수주 기업으로서 내년부터 실적 호전이 예상되기 때문에 지난 실적에 따른 주가 변동성이 저가 매수 기회”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도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하며 목표가를 7만7000원으로 상향했다.
상상인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으며 목표가는 각각 6만6000원, 8만3000원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