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지수 기자] 이웃집 나무가 주택 지붕의 태양광 시설을 가린다는 문제로 다투다 격분해 흉기를 휘둘러 이웃을 살해한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강원 철원경찰서는 5일 살인, 특수상해,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A(42)씨를 구속했다.
A씨는 지난 3일 오후 6시36분께 철원군 오덕리 한 단독주택에서 이웃 주민 B(72)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B씨는 가슴 등을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고, B씨 아내인 C(68)씨도 A씨가 휘두른 흉기에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취소(0.08% 이상) 수치를 넘는 만취 상태에서 범행을 저지른 A씨는 이후 자신의 승용차를 몰고 달아났지만, 주택으로부터 1.8㎞가량 떨어진 저수지에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A씨는 3년여 전부터 주택 지붕에 설치한 태양광 시설이 B씨 주택 나무에 가려져 이를 제거해 달라고 요구해왔으며, 말다툼 끝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추가 조사를 벌인 뒤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