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KT&G "인삼공사 분리상장, 실익 전혀 없어"’

KT&G, 26일 기업설명회 통해 '행동주의 펀드' 공격 방어
"분리상장 주주가치 제고 효과 없어…인삼사업 저평가 안돼"
"인삼 글로벌 경쟁력 위해 KT&G의 자금력·영업망 필요"
'사외이사 추천'도 일축…"이미 능력있는 사외이사 많아"
  • 등록 2023-01-26 오후 6:34:13

    수정 2023-01-26 오후 6:49:24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KT&G(033780)가 최근 ‘행동주의 펀드’의 KGC 인삼공사(이하 인삼공사) 분리 상장 요구에 대해 “실익이 적으며 바람직하지 않다”고 일축했다. 해당 펀드가 요구한 사외이사 제안에 대해서도 “이미 업계 최대 비중 사외이사를 두고 있기 때문에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방경만 KT&G 수석부사장은 26일 온라인 기업설명회에서 “현 시점에서 인삼공사 분리 상장 추진은 장기적 기업가치 향상과 주주가치 제고 측면 모두 실익이 적어 바람직하지 않다”며 “분리 상장을 한다면 기대 이익이 있어야 하는데 다소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KT&G.(사진=KT&G)
KT&G는 최근 몇몇 사모펀드의 인삼공사 분리상장 및 배당 확대 요구에 골머리를 앓아 왔다. 이날 발표도 일부 행동주의 펀드의 요구에 대응하면서 다른 주주들을 설득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를 위해 KT&G는 오는 2027년까지 △NGP(넥스트 제너레이션 프로덕트·전자담배 등 신사업) 2조800억원 △KGC(건강기능식품) 2조1000억원 △CC(궐련담배) 3조8000억원 등 매출 목표를 발표했다. 2027년까지 총 3조9000억원 규모 설비투자(CAPEX)도 약속했다.

특히 행동주의 펀드가 요구한 주주가치 제고와 관련해 올해 자사주 매입 3000억원, 배당금 5900억원 등 약 90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정책을 제시했다. 연내 반기배당도 실시키로 했다. 2024년 이후에도 주당 배당금을 지속적 늘린다는 계획이다.

최근 칼라일그룹 한국지사 대표 출신인 이상현 대표가 이끄는 사모펀드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는 2차 주주제안서를 KT&G 이사회에 발송했다. FCP는 상법상 주주제안 자격요건 (1.0% 이상)을 갖췄다. FCP는 담배와 인삼 사업이 업태가 달라 각각 분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인삼공사의 신규 상장 주식을 주주들에게 환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FCP는 차석용 전 LG생활건강(051900) 대표이사와 황우진 전 푸르덴셜 생명보험 대표이사를 사외이사 후보로 제안하기도 했다. 안다자산운용도 작년 11월 서한을 통해 기존 배당 유지 및 향후 3년간 매년 추가로 5000억원을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사용하라고 요구했다.

다음은 방 수석부사장과 일문일답.

-행동주의 펀드들이 주장하는 인삼공사 분리 상장에 대한 입장은.

방경만 KT&G 수석부사장(사진=KT&G 기업설명회 캡처)
△현 시점에서 인삼공사 분리 상장 추진은 장기적 기업가치 향상과 주주가치 제고 측면 모두 실익이 적다. 분리 상장을 한다면 기대 이익이 있어야 하는데 다소 불분명하다. 인적분할을 통한 분리상장 자체는 주주가치 제고에 아무 영향을 안 준다. 최근 타사 사례를 검토할 때 인적분할이 기업가치와 주가 상승에 거의 영향을 준 적이 없다.

일부는 담배 사업과 인삼 사업을 같이 해 주가가 저평가 받는다고 했다. 하지만 자사 건강기능식, F&B 사업의 ‘기업가치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V/EBITDA)’ 평균은 6배 정도인데 반해, 시장에서 인삼공사에 적용하는 평균은 7배 정도로 전혀 저평가 받고 있지 않다.

분리 상장시 예상되는 손실은 명확하다. 그간 KT&G와 공유한 시너지를 잃게 된다. 담배·인삼 재배 농민과의 관계, 정부 대응, 면세·대형채널 교섭력이 떨어지고 스마트팜 등 연구개발과 해외 네트워크 활용 경쟁력이 저하된다. 인삼공사의 글로벌 성장을 위해서는 KT&G의 자금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독립 상장 시 시가총액이 줄어 자본시장의 관심을 덜 받고 투자금 조달에도 어려움을 겪게 된다.

또 분할 상장 과정에서 적격 분할 요건을 미충족할 시 주주들이 부담할 세금이 늘어난다. 분할 비용도 고려해야 한다. 이럴경우 합산 시가총액이 기존보다 낮아질 우려가 있다. 즉, 분리 상장은 바람직하지 않다.

-행동주의 펀드가 경영진 대상 스톡옵션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데.

△주주가치와 경영진의 보수는 현재 정확히 일치한다. 현 경영진 보상 구조는 성과급이 75%로서 국내 기업 대비 월등히 높은 선진적 구조다. 경쟁사 대비 상대적 주가 상승 가중치가 30%고 주주가치와 경영진의 이해관계가 일치한다. 스톡옵션이 경영진 보상 수단 중 하나긴 한데 복잡성 때문에 점점 덜 하는 경향이 있다. 최근엔 성과 연동 보상 방식을 더 많이 활용하며 글로벌 경쟁사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 BAT로스만스도 이 방식이다.

-행동주의 펀드가 또 사외이사를 추천했는데 증원 계획은.

△사외이사 비중은 현재 75%로, 10대그룹 평균 50%대로 알고 있는데 충분히 높은 수준이다. 당사 이사회는 공시된 이사회 역량 지표에서 보듯 회사 경영에 필요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 MSCI, ESG기준원 등 평가기관에서 최상위 등급의 거버넌스를 구축했다고 인정받았다.

-행동주의 펀드의 주장처럼 회사 경영진들은 정말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지 않는가.

△우리 경영진이 회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 오해가 안타깝다. 경영진 대부분 우리사주 조합 형태로 회사 주식을 장기간 보유했다. 다만 조합 계정 주식은 공시 의무가 없어 생긴 오해다. 최고경영자(CEO) 포함 임원 전체 보유 주식 가치는 120억원에 달하며 1인당 3억원 수준이다. 앞으로는 등기임원의 경우 주식 보유 현황을 상시 보고하겠다.

-반기 배당은 올해부터인가. 자사주 소각 계획은.

△6월 30일을 기준으로 이사회 결의를 거쳐 반기 배당을 실시할 것이다. 자사주 소각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 글로벌 경쟁사들은 자사주 소각하는 경우가 별로 없다. 단기 주가 부양을 위한 자사주 소각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해외 전자담배 사업을 PMI와 함께 하는 이유는

△우리 ‘릴’ 브랜드를 세계 소비자에게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막대한 투자가 들어가는 유통 판매처를 큰 비용 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 사후관리(A/S), 마케팅비, 인건비 절감과 현지 인허가 규제 이슈가 원스톱으로 해결 가능했다. 그 결과 유럽 중심으로 31개국 진출할 수 있었고, 관련 매출이 4배 이상 성장했다. JTI도 전자담배 미국 진출을 위해 미국 담배회사 알트리아와 협업했다. PMI와는 중장기 관점서 파트너십을 어떻게 확대할 것인지 긴밀히 논의하겠다.

-구체적인 투자금 조달 계획은.

△2026년까지 4년간 2조원 이상 순현금 유출이 예상된다. 매각가치가 높은 일부 부동산을 매각하고 차입금을 통한 레버리지도 활용할 계획이다. 다만 상당 기간 경기 침체가 예상돼 차입 규모는 신중히 검토하겠다.

-2024년 이후 주주 환원 계획은.

△2021년에 발표한 3개년 주주환원 계획을 이행 중이다. 3개년 이익 환원 규모가 매년 1조원에 육박하고 2022년 주주환원율은 95%로 국내 최고 수준이다. 중장기 3년 주주환원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계획을 말씀드리긴 어렵고 올해 말에 다시 발표하겠다. 상당한 규모의 투자를 준비하고 있음에도 2024년 이후에도 주당 배당금은 우상향할 것으로 본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필드 위 여신
  • GD시선강탈
  • 노병, 돌아오다
  • '완벽 몸매'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