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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북한 예술단의 서울 공연장이 서울 중구 장충동에 위치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을 비롯한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은 22일 오후 2시 14분께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을 방문해 약 1시간 20분 동안 현장을 점검했다.
앞서 들린 잠실학생체육관과 장충체육관에서는 15분 남짓만 머물렀다. 반면 국립극장에서는 음향 장비와 무대 등을 꼼꼼하게 살폈다. 전날 강릉에서도 황영조체육관에서는 10분만 머문 대신 전문 공연장인 강릉아트센터에서는 2시간 반 가량 무대장비를 점검한 것과 비슷한 모습이다.
국립극장 관계자는 “해오름극장은 올해 1월 1일부터 리모델링 공사를 하려고 했으나 지난해 연말 사업비가 증액이 되면서 이와 관련한 행정 절차를 마무리하기 위해 3개월 정도 공사를 순연했다”면서 “장비도 아직 철수하지 않은 상황이며 북한 예술단이 공연을 한다고 해도 계획된 공사 일정이 늦춰지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현송월 단장은 이날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을 둘러보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음향 컨트롤박스 뒤에서 조명의 위치를 묻는가 하면 음향 체크를 위해 관현악 음악을 틀어줄 것을 요청해 ‘아리랑’을 1분 30초가량 재생하기도 했다.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은 1500여석 규모로 한국무용·발레·국악·뮤지컬 등의 공연을 주로 해왔다. 5000석 규모의 잠실학생체육관, 4500석 규모의 장충체육관보다 객석 수는 적지만 전문 공연장비를 갖춘 만큼 북측이 원하는 대형 종합예술 공연을 하기에 적합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 예술단의 서울과 강릉 공연장이 확정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황성운 문화체육관광부 대변인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북측에서 원하는 공연장을 알려오면 공연장과 한 번 더 협의를 거쳐야 한다”면서 “북한 예술단의 공연 일시와 장소 등이 확정되기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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