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방지게 군다"…서울에서도 '여중생 집단 폭행'

중1~2학생 8명, 또래 여학생 집단 폭행해 전치 3주 상해
가해학생 8명 중 2명은 13세…소년부 송치
  • 등록 2017-09-07 오후 6:29:52

    수정 2017-09-07 오후 7:06:18

서울 은평경찰서 전경(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부산과 강릉에 이어 서울에서도 중학생들이 13세 여중생을 집단 폭행한 사건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지난 7월 12일 오후 5시쯤 은평구 갈현동의 한 주차장에서 “건방지게 군다”는 이유로 동네 친구인 A(13)양을 집단 폭행한 혐의(공동 상해)로 전모(14)양 등 중학생 8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7일 밝혔다. 이 중 노모(13)양과 이모(13)군 등 2명은 형사법상 형사미성년자(만 14세 미만)로 서울가정법원 소년부로 송치됐다.

경찰에 따르면 중학생 1~2학년인 이들은 다니는 학교는 다르지만 평소 알고 지내던 사이로 밝혀졌다.

가해 학생들은 사건 당일 A양과 함께 어울리다 A양 행동이 ‘건방지다’는 이유로 순서를 정해 돌아가며 손바닥으로 뺨과 머리, 배와 쇄골 등을 수차례 때렸다. 이들은 현장에 같이 있던 A양의 친구 B양에게도 ‘너도 때리지 않으면 똑같이 맞는다’고 말해 폭행을 사주하기도 했다. B양은 강요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때린 것으로 조사돼 입건하지 않았다.

A양은 폭행을 당한 뒤 뇌진탕 증세를 호소해 병원을 찾았고 전치 3주의 진단을 받았다. 이후 심한 우울증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양은 이들의 보복이 무서워 “신고를 하지 말라”고 엄마에게 부탁했지만 사실을 알게 된 A양의 엄마가 지난달 20일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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