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美제조업 침체 촉발하나

"가뜩이나 어려운 판에" 제조업체 불안감 가중
  • 등록 2015-12-16 오후 4:10:48

    수정 2015-12-16 오후 4:10:48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미국 제조업체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금리 인상이 자칫 경기침체의 방아쇠를 당길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제조업과 광산업을 포함한 미국 제조업체들은 연준 금리인상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미제조업협회(NAM)가 최근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55%에 달하는 기업들은 미국 경제가 2016년 이전에 금리를 올리기에는 경제상황이 너무 취약하다고 평가했다. 이에 비해 지금이 금리를 올릴 수 있는 적절한 시점이라고 답한 기업은 3분의 1에도 못 미쳤다. 이는 금리인상에 대한 미국 기업들의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다.
미국 국제수지상 상품수출 실적. 출처:FT


미국 제조업은 침체 위기에 직면한 상황이다. 세계 경기가 좋지 않아 가뜩이나 매출이 신통치 않은 판에 금리를 올려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수출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게다가 원자재값도 하락해 이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연준의 경기판단 보고서 ‘베이지북’도 미국 경제가 지난 8월 이후 전반적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달러 강세로 제조업과 관광업이 부진하다는 평가를 내렸을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연준이 16일 금융통화위원회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올리면 달러값이 뛰어오르면서 또 다른 충격파가 제조업을 강타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불거지고 있다. 또한 시중 금리가 오르면 자금 조달 부담도 덩달아 커지기 마련이다.

NAM 소속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채드 모트레이는 “기업들은 금리인상에 대한 파장에 긴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구와 전기모터 등 각종 공구를 생산하는 업체 WW그레인저 관계자는 “아주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면서 “이런 상황이 2016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디젤 엔진 등을 생산하는 커민스는 미국 내 트럭 수요 감소에 브라질, 중국 등 신흥국의 경제 성장 둔화까지 겹쳐 직원들을 해고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커민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시장이 2009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고 말했다.

제조업이 미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2%에 불과하다. 또한 수출이 미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과거보다 낮아졌다. 그렇지만 제조업이 처한 어려움은 연준의 정책 담당자에게도 심적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FT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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