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석유공사가 산업 활동 과정에서 나온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인도네시아의 폐(閉) 유전·가스전에 뭍는 실증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 한국석유공사와 인도네시아 국영 석유사 페르타미나 관계자가 1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인도네시아 현지 폐(廢)유전·가스전에 포집 이산화탄소를 뭍는 탄소 포집·저장(CCS) 사업 추진을 위한 공동조사협약(JSA) 체결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오른쪽 네 번째부터) 김동석 석유공사 사장, 니케 위드야와티 페르타미나 최고경영자(CEO). (사진=석유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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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섭 석유공사 사장은 1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인도네시아 국영 석유사 페르타미나의 니케 위드야와티 최고경영자(CEO)와 이를 위한 공동조사협약(JSA)을 체결했다.
세계 각국은 지구온난화 등 기후위기에 대응해 2050년을 전후로 탄소 등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탄소중립을 달성키로 약속했다. 또 그 방법의 하나로 산업 활동 중에 나오는 이산화탄소(Carbon)를 포집(Capture)해 땅속에 저장(Storage)하는 탄소 포집·저장(CCS) 사업을 확대하려는 시도도 잇따르고 있다. 공기업 석유공사 역시 정부와 동해가스전에서 CCS 실증 사업을 진행하는 동시에 해외에서도 CCS 사업 추진 가능성을 타진해 왔다.
석유공사는 이번 JSA 체결을 계기로 프라티마나와 인도네시아 자바 섬 북서쪽 해상의 폐유전과 폐가스전에서 CCS 사업이 가능할지 타당성을 검토한다. 타당성 확보 땐 실제 사업 추진으로 연계할 계획이다. 양사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해 9월 인도네시아 국빈 방문을 계기로 CCS 공동 연구를 비롯한 업무협력 양해각서(MOU)를 맺은 바 있다. 양사는 이후 이어진 실무 협의 끝에 이번에 JSA를 체결했다.
김동섭 사장은 “석유공사 보유 기술 역량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폭넓은 CCS 실증 경험을 쌓아 아시아 전략지역 내 CCS 사업 네트워크를 강화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는 지난 9일 본회의에서 탄소 포집 후 활용·저장(CCUS)에 관한 법률을 통과시켰다. CCU(Usage)와 CCS는 아직 전 세계적으로도 생소한 개념이어서 관련 사업을 추진할 때 여러 개별 법을 모두 준수해야 했으나, CCUS법 시행으로 석유공사도 원활한 CCS 사업 추진이 가능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