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중국 지도부가 추가적인 부양책 대신 일자리 확대, 부동산 시장 회복 등 경제 개혁으로 정책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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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블룸버그통신은 이번주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4월 중앙정치국회의와 관련해 이처럼 예상했다. 중앙정치국회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이 참여하는 최고위급 의사결정기구로, 1분기 경제 성과를 확인한 후 열리는 4월 회의는 통상 경제에 중점을 두고 중간 점검 및 향후 정책 기조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이 같은 정책 변화가 예상되는 이유는 중국 경제의 순조로운 회복에 있었다. 올해 ‘위드 코로나’ 원년을 맞은 중국의 1분기 경제 성장률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4.5%로 잠정 집계됐다. 또한 일부 투자은행(IB)은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로 5% 이상을 내놓고 있다. 이는 지난달 ‘양회’를 통해 중국 정부가 제시한 올해 목표 성장률 5.0% 안팎을 넘어선다.
위샹룽 씨티그룹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가 일단 정상 궤도에 오르면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관망 모드로 전환해 정책 정상화를 준비할 것”이라면서 “지방 정부는 ‘재정 회복’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세금 및 수수료 인하, 특수목적채권(특별채)에 대한 할당량 상향 조정, 정책 은행의 자금 조달 확대 가능성 등이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정치국 회의와 관련해 중국 경제 성장 전망, 기록적인 청년 실업률과 소비 촉진 관련 대책, 기술 발전에 중점을 둔 친기업 기조 등을 관전 포인트로 꼽았다. 중국 지도부는 2021년 12월 이후 중국 경제가 수요 위축, 공급 충격, 기대치 약세 등 이른바 ‘3중 압박’을 직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인민은행은 최근 열린 1분기 통화 정책 회의에서 해당 문구를 삭제했다. 이에 중국 정부가 경제에 대해 전보다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 중국 광둥성의 한 건설 현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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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시장은 중국의 경제가 불균형하게 회복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의 3월 청년(16~24세) 실업률은 19.6%로 사상 최고치에 육박하는 등 고용시장은 여전히 침체돼 있고, 부동산 관련 투자는 여전히 위축된 상황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특히 1분기 고정자산 투자 중 민간 투자 증가율은 0.6%에 그쳐 시장에 대한 민간 및 외자 기업의 신뢰가 여전히 회복되지 않았음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