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실 다지기로 위기 극복'…건설업계 이구동성

건설사, '계묘년' 경영 키워드는
너도나도 허리띠 졸라매기 나서
  • 등록 2023-01-02 오후 7:23:38

    수정 2023-01-02 오후 7:28:30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고금리 상황에 자금 경색까지 심화하면서 새해 국내 주요 건설사들은 허리를 졸라매는 모습이다. 건설사들은 올 한해 경영 화두를 ‘리스크관리’로 꼽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뚜렷해진 건설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애쓸 전망이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2일 국토교통부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 최고경영자(CEO)의 신년사 키워드에는 ‘경영 내실화 다지기’가 포함됐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신년사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며 “이런 때일수록 마음을 모은다면 이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기회를 앞당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원 장관은 “주거 안정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주택 공급 기반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급격한 거래 단절로 실수요자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금융 완화, 규제 완화에 속도를 가하겠다. 부동산 거래의 단절이 경제위기로 이어지지 않도록 부동산 금융 정책을 섬세하고 치밀하게 펼쳐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은 “캐시플로 중심의 내실경영이 이뤄져야 한다”며 “중장기적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해 운영사업 등을 통한 고정수익 창출과 우량자산 확보에 집중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구조 개편을 위한 로드맵과 전략수립을 빠른 시일 내에 마련하고 운영사업과 더불어 기술연계사업 중심으로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구축해야 한다”며 “언제나 미래는 불투명하고 불확실하다. 그래서 미래는 우리가 직접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다”고 전했다.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는 “2023년은 신사업 성과를 가시화해 지속성장 가능한 회사로의 기본을 다지겠다”며 “빈틈없는 사업관리로 ‘경영목표를 달성’하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한 해로 만들자”고 말했다.

이어 “지난 2년간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설정하고 신상품, 사업 고도화 등 다방면으로 성장의 기회를 모색했다”며 “이제는 가속화해 성과를 가시화할 수 있는 한 해가 돼야 한다”고 했다.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은 “외부 변화에 대응해 생존과 성장을 균형 있게 추진해야 한다”며 “단기에는 생존을 위한 위기 극복 노력으로 수익 구조를 개선하고 재무구조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건설산업의 변화를 이끌 핵심전문인재를 지속 확보하고 스마트 건설 기술을 늘려 경쟁력을 차별화하자”고 주문했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기술 내재화를 통한 내적 성장을 주문했다. 그는 “지난해까지 비즈니스 모델 전환을 이뤘다면 올해는 확보한 자산을 기반으로 기술의 내재화와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 등 내적 성장을 통한 미래 경쟁력 확보에 역점을 둬야 한다”며 “대내외 불안한 전망이 우리의 마음을 위축시키지만 기회는 반드시 찾아온다”고 말했다.

김정일 코오롱글로벌 대표는 사업구조를 다변화하는 방식으로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언급했다. 김 대표는 “주택 부문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다변화해 사업의 주요 축으로 정착시키는 데 주력해야 한다”며 “중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대내외 환경이 척박하지만 무엇보다 긴장감을 갖고 이미 맞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특단의 경주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은 “올해의 경영 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 예측하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어느 때보다도 리스크 관리를 회사 경영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며 “각 사업부와 RM실은 조기 경보체계를 고도화하고 회사에 미치는 영향 분석과 대응책이 빠르게 수립하도록 시나리오 플랜을 치밀하게 작성해 이를 기반으로 선제적으로 위기에 대응해야 한다. 위기 발생 시 컨틴전시 플랜이 즉시 가동될 수 있는 체제를 정비하자”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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