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최근 아이와 에티켓의 합성어인 ‘애티켓’ 캠페인을 공개한 가운데, 온라인상에선 때아닌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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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으로 공원에서는 젊은 연인이 각각 한 손에 커피를 들고 산책하던 중 공놀이를 하던 아이와 부딪히는 장면이 나온다. 아이가 갑작스럽게 돌진한 탓에 여성이 들고 있던 커피는 바닥에 떨어져 쏟아졌고 바지와 신발을 전부 적셨다.
이러한 상황을 두고 오 박사는 “아이의 서투름에 너그럽게 ‘괜찮아’라고 말해달라”라며 “아이는 키가 작아 시야가 좁다. 몸을 계획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미숙하다. 성장 중인 아이니까 너그럽게 봐달라”고 설명했다.
이에 오 박사는 “아이가 낯설어서 힘들어할 땐 ‘괜찮아’라고 말해달라”라며 “아이는 낯선 장소에서 불안해한다”라며 “말 안 듣는 아이로 보이겠지만 마음이 힘든 거다. 어른과는 다른 아이들의 마음 표현을 이해해 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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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아이를 배려하는 애티켓, 함께하는 당신이 멋져요”라며 “모든 아이는 모두의 아이니까요”라는 멘트가 나오면서 영상은 마무리된다.
다만 이를 두고 각종 온라인커뮤니티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먼저 캠페인의 취지를 이해한다는 이들은 “아이들은 실수할 수 있고 부모가 사과하면 된다” “요즘 노키즈존이 곳곳에서 생겨나면서 아이를 터부시하는 문화가 주류로 자리 잡았는데 그런 상황에서 광고 의도가 좋아 보인다”라는 의견을 냈다.
반면 캠페인을 지적한 이들은 배려를 강요하는 느낌이라며 방향을 잘못 잡은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괜찮다고 말하기 전에 부모가 사과하는 장면부터 넣는 게 맞지 않나” “평범한 사람들을 속 좁은 사람으로 몰아가는 것 같다” “애티켓은 부모에게 필요한 것” “사실 많은 사람들이 아이 잘못에 화나는 게 아니라 부모의 태도에 화나는 거다”라며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