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모빌리티 등 분야별로 사업부문을 분사해 몸집을 줄이고 `애자일(Agile)`한 조직문화를 갖춰 발빠른 대응에 나설 수 있게 한 것이다. 이들은 새로운 솔루션을 출시하고, 해외 고객사를 확대하는 등 기대에 부응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란지교, 사업별 라인업 구축해 시장 공략…“시너지 효과도 기대”
14일 업계에 따르면 지란지교데이터의 PC 사용시간 관리 및 유해물 차단 프로그램 `엑스키퍼`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2.6% 증가했다. 코로나19 위기경보 심각단계로 격상되고 어린이집 휴원과 초·중·고 개학 연기가 공식 발표된 지난 2월 24일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개학 연기 발표 이후 평균 매출액이 이전대비 164%까지 늘었다.
단계적 온라인 개학이 실시되는 가운데 수업에 방해가 되는 요소들을 관리도구로 제한하려는 학부모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PC를 이용한 화상 대화나 인터넷으로 강의를 듣는 자녀들이 불필요한 유해사이트에 노출되거나 게임 몰입에 빠질 것을 염려한 학부모들의 문의가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지란지교는 이메일, 문서, 모바일보안을 주력 사업으로 하는 지란지교시큐리티(208350)와 취약점진단 컨설팅 및 보안솔루션 개발·유통 등을 담당하는 지란지교에스앤씨에 더해 지란지교데이터까지 보안 사업을 담당하는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각 회사가 특기를 살려 독립성을 갖고 사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란지교시큐리티의 자회사인 모비젠도 최근 클라우드 기반의 빅데이터 솔루션 `IRIS SaaS`를 새로 출시하고, 고객사 확대에 나섰다. 글로벌 시장 진출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지란지교 관계자는 “보안 솔루션 내에서도 각 회사마다 다른 사업영역을 가지고 있다”며 “각자의 전문성을 가지고 시장을 공략할 뿐더러 솔루션을 연계해 마케팅에 나설 수 있는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문성 강화하고, 빠른 의사결정 도모…자회사 잇단 호재로 부응
IT업계에서는 임직원 소통, 업무 혁신을 강화할 수 있는 애자일 경영 전략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애자일은 부서간 경계를 허물어 수평적 조직문화를 조성하고, 의사결정 권한을 구성원들과 공유해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업무를 추진하는 조직운영 방식이다. 아무래도 덩치가 큰 회사보다는 규모가 작은 회사에서 애자일 전략을 통해 보다 전문성을 강화하고, 빠른 의사결정을 도모할 수 있다.
펜타시큐리티의 모빌리티 보안사업부에서 분사한 아우토크립트는 세계 최대 자동차기술 컨퍼런스가 주관하는 `TU-Automotive Awards` 행사에서 `올해의 자동차 기술기업` 최종후보에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에는 `최우수 자동차보안 제품·솔루션` 상을 국내 최초로 수상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은 만큼 올해 8월에 이뤄지는 최종 발표에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외에도 케이사인(192250)의 자회사 세인트시큐리티는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정보보호 핵심원천 기술개발사업에 참여하는 등 자회사에서 좋은 소식들이 들려오고 있다. 세인트시큐리티는 해당 사업에 참여해 5세대(5G) 이동통신 기반 스마트시티 전용 지능형 사회 공공 안전 플랫폼 개발에 나선다.
윈스(136540)의 자회사 시스메이트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공동 개발한 단방향 보안 게이트웨이 솔루션을 지난 2월 열린 `RSA 2020` 행사에서 선보이며 미국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안랩(053800)은 스타트업 제이슨을 인수해 독립된 자회사로 운영하고 있다. 제이슨을 통해 인공지능(AI) 기반 보안관제 솔루션 사업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