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예술단 10일 서울로…'무용' 레퍼토리 추가될까?

사전점검단 방남 당시 무용 공연도 염두
공연장 넓은 국립극장 맞춘 레퍼토리 기대
북한 색깔 최대한 줄인 공연 색깔 지킬 듯
  • 등록 2018-02-09 오후 6:11:21

    수정 2018-02-09 오후 6:24:00

북한 예술단 삼지연관현악단이 8일 강원도 강릉아트센터 사임당홀에서 연 ‘2018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성공 기원 삼지연관현악단 특별공연’을 하고 있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15년 6개월 만에 남한을 찾은 북한 예술단 삼지연관현악단이 8일 강원도 강릉아트센터에서 성황리에 공연을 마쳤다. 11일 서울 국립극장에서 한 차례 공연을 더 남겨둔 삼지연관현악단이 이번에도 같은 레퍼토리로 무대를 꾸밀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날 삼지연관현악단은 90분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북한과 남한 노래, 서양 음악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여 관객 이목을 사로잡았다. 무대 뒤편을 꽉 채운 스크린에 등장한 영상과 레이저 조명 등 기대 이상의 화려한 무대와 뛰어난 실력으로 부족함 없는 공연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지연관현악단은 11일 서울 국립극장 공연에서도 비슷한 레퍼토리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8일 공연을 관람한 북한 공연예술 전문가인 박영정 한국관광연구원 예술기반정책연구실장은 “북한 예술단도 우리와 비슷한 무대기술 장치를 많이 쓰기 때문에 서울공연도 강릉공연과 내용 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강릉공연에서 선보이지 않은 무용이 공연 내용에 추가될 가능성은 있다.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은 방남 당시 탭댄스를 비롯한 무용공연이 가능한지를 함께 알아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실장은 “국립극장은 강릉아트센터보다 무대가 넓은 만큼 레퍼토리에 무용이 추가될 수도 있다”면서도 “무용을 맡고 있는 왕재산예술단이 같은 날 평양에서 열린 조선인민군창건 70돌 경축공연에 참가해 확신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에서 삼지연관현악단은 남한 노래를 13곡이나 연주하고 세계 각국의 다양한 음악 25곡을 기악 메들리로 연주하는 등 친숙한 음악을 주로 선곡해 눈길을 끌었다. “태양 조선”이라는 가사 때문에 공연 직전까지 문제가 됐던 노래 ‘백두와 한나는 내 조국’은 가사를 “우리 민족”으로 수정해 정치색을 배제하고 화합과 평화를 강조하려는 모습도 함께 보여줬다. 박 실장은 “북한의 색깔을 최대한 줄인 공연이었다”고 평가했다.

북한 예술단은 여객선 만경봉 92호에서 하루를 더 보낸 뒤 10일 서울로 이동해 국립극장에서 본격적인 리허설에 들어간다. 숙소는 워커힐호텔에 머문다. 11일 서울 공연을 마친 뒤 북으로 귀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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